토론토 - 짧게 둘러보는 토론토 중심가 도보여행 ①
- 캐나다 여행
- 2019. 10. 23.
캐나다의 수도는 아니지만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토론토다. 인구도 거의 3백만명.. 토론토와 접하고 있는 Great Toronto Area까지 고려한다면 거의 6백만명에 달하는 거대 도시다.
19세기 Upper Canada의 수도였고 그래서 지금도 온타리오주의 주도로 캐나다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도시도 거대하고 볼 것도 많아 이곳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3~4일 정도는 잡아야 할 것이다.
오늘은 오후에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보기로 해서 잠깐 토론토 시내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점심 포함해서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는데 어디를 볼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가장 토론토를 상징하는 곳을 가기로 했다.
↑ 이번 도보여행의 투어 루트 (주차 뒤에 시계방향으로 돈다)
일단 토론토는 주차부터가 문제다.. 너무 비싼 곳이다. 주차장을 검색해보니 인근 빌딩 내에 있는 주차장이 그나마 저렴하다. 저녁 전까지 종일 $8.. 그냥 길거리 주차도 1시간당 $4에 3시간 이상 주차할 수 없으니 이곳이 가성비 갑인 듯하다.
주차한 곳 바로 옆에는 Brookfield Place(BCE Place라고도 불린다)가 있다. 이곳은 TD Canada Trust Tower와 Bay Wellington Tower라는 큰 빌딩으로 둘러쌓여 있고, 양 빌딩 사이는 유리천장으로 덮여 갤러리와 쓰이고 있다. 또한 하키명예의 전당도 있다.
↑ BCE Place의 모습 (출처:
↑ BCE Place의 Galleria 유리천장
■ Hockey Hall of Fame 하키 명예의 전당
캐나다는 아이스하키가 태어난 곳이고 국가스포츠로서 NH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절반이 캐나다 출신일 정도다. 그런 아이스하키를 대표하는 박물관이 바로 이곳이다.
↑ 이 건물은 원래 은행으로 쓰였던 건물이다
안에 들어가보면 좋지만 우리에겐 시간도 충분치 않고 입장료도 $20로 저렴하지도 않다. 아이스하키를 정말 좋아하면 들어갔겠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 아이스하키는 여전히 낯선 스포츠다.
↑ 원래는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데 현재는 정면 공사중이다 (출처: wiki)
↑ 내부에는 아이스하키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출처: wiki)
밖에서 몇 컷 사진 정도만 찍고 다른 곳으로 가본다.
↑ 밖에는 이런 조각도 있다
↑ 건물 안쪽의 팀홀튼도 아이스하키가 테마다..
■ Allan Lambert Galleria
하키 명예의 전당 옆으로 난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캘러리로 연결된다. 이곳의 팀홀튼은 작은 하키 박물관 같은 곳이다. 팀홀튼의 창업자가 아이스하키 선수여서 그런지 당시 사진과 아이스하키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 Galleria 안의 모습
↑ 정말 황홀한 내부 기둥이다.
Allan Lambert Galleria는 토론토 시의 공공 예술 정책의 하나로서 설치되었다.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인 Santiago Calatrava에 의해 설계되었는데, 그 건축디자인에서 보이는 곡선의 프레임들이 아주 잘 나타나 있다.
↑ 기둥만 본다면 바르셀로나 사그리다파밀리아 성당 내부와 비슷하다.
6층 높이 정도로 되어 있는 유리천장과 기둥들은 Crystal Cathedral of Commerc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내부의 전시는 시즌마다 계속 바뀌는데 놓치기 아까운 전시들이 많다.
↑ 내부 전시 작품들
↑ 자연광에 의한 작품 전시... 참 좋다..
Galleria 내부에는 전시 이외에 옛 은행 건물도 볼 수 있다.
■ 토론토 금융가 Toronto Financial District의 빌딩들
Allan Lambert Galleria에서 나오면 본격적으로 캐나타 금융의 중심지가 나온다. 바로 눈 앞에 실제 금 17kg이 외벽에 쓰였다는 RBC 빌딩이 황금색의 유리벽을 뽐낸다.
↑ 금색이어서 주변 건물들 중 눈에 확 띈다 (출처: torontosnaps.com)
↑ RBC 빌딩의 항공사진.. 너무 멋진 빌딩임에 틀림없다 (출처: pinterest)
멀리에서 보면 훨씬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가까에서 봐도 확연히 황금색 유리창이 눈에 띈다. 금융가는 확실히 돈과 관련되어서 인지 금을 좋아하는 듯하다.
어쨌든 이런 빌딩이나 다른 부동산 등에 투자해서 캐나다의 금융기업들이 엄청난 이익을 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 유리..유리..유리..
↑ 황금색 유리거울 앞에서 한번 찍어봤다.
RBC빌딩 뒤쪽에 있는 Toronto Dominion Center가 자리잡고 있다. 토론토에서 고층빌딩의 첫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빌딩은 당시 콘크리트로 고층을 올리는 건축 개념에서 벗어나 유리와 철근으로 고층을 올리는 시작이라 할 수 있다.
1965년에 54층의 이 건물을 올렸으니 참 대단하다. (우리나라 63빌딩이 전두환 때 만들었으니 차이가 많이 나네..)
↑ TD는 캐나다 대표 은행답게 빌딩도 압도적이다 (출처: cfoffice.ca)
↑ Toronto Dominion Center의 항공사진. 세월이 흘러도 압도적이다 (출처: flickr.com)
이렇게 시청방향으로 모두 은행과 보험 회사들의 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다. Toronto Financial District도 뉴욕의 월스트리트 못지 않게 복잡하다. 차들도 많고 공사하는 건물도 많다.
이제 정면으로 보이는 구시청 시계탑을 보며 쭉 걸어가면 된다.
↑ Toronto Financial District의 모습.. 이런 사진 찍으려면 건물들이 50층은 넘어야 한다 (출처: wiki)
↑ 좁은 도로를 따라 많은 차들이 다니고 있고 공사하는 구역도 많다. (출처: 구글스트리트뷰)
■ Hotel Fairmont Royal York
로열 요크호텔은 캐나다 Pacific Railway 사에서 만든 성 개념의 호텔시리즈 중 하나다. 이 시리지 중에 유명한 게 퀘벡의 프롱트낙호텔, 그리고 오타와에도 리도 운하 바로 옆에 있는 Laurier 호텔일텐데 이 호텔들과 달리 로열 요크 호텔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다른 도시에는 Fairmont계열의 호텔이 가장 크고 높아 랜드마크 역할을 하지만 토론토에서 이 호텔은 고층 빌딩 숲에 쌓여 있어서인지 그냥 아담한 호텔처럼 느껴진다.
↑ 호텔의 항공사진 (출처: acorhotels.com)
↑ 호텔 앞에서는 CN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 구시청사
금융가의 빌딩들이 있는 Bay Street을 따라 끝까지 가면 구시청 건물이 나온다. 아주 세련된 신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서 우아한 자태로서는 이 근처 건물들 중에서 으뜸이다.
이 건물의 건축설계자는 카사로마를 설계한 Edward James라는 사람이다. 1899년부터 1965년까지 시청으로서 활약을 했고, 신시청사가 지어서부터는 온타리오 법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 구시청사 앞
↑ 시계탑이 인상적이다.
구시청사의 입구 앞에는 전쟁기념탑이 있다. 캐나다가 평화유지를 위해서 참전한 전쟁과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는데, 1차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쟁의 년도가 새겨져 있다.
↑ 왼쪽 광장쪽에서..
↑ 정면에 있는 전쟁기념탑
■ 신시청사
구시청사 왼쪽으로는 신시청이 들어서 있다. 또한 이 광장에는 거대한 Toronto라는 사인이 세워져 있다. 가끔 아침 뉴스를 보다보면 이곳을 배경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는데 실제로 보니 참 반갑다.
↑ 토론토의 시그니처
토론토를 대표하는 곳이라 할 수 있어서인지 주변에는 굉장히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쉬고 있었다.
신시청사를 짓기 위해서 1950년대 후반 이 주변에 있던 약 100여개의 건물들을 없애버렸다고 한다. 어쩌면 역사적으로 더 의미가 있는 건물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토론토 시장인 Nathan Philips는 과감히 새로운 미래를 위해 구 건물들을 밀어버리고 이곳을 대표할 수 있는 건물을 짓도록 했다. (이 시장의 공로를 기념해서 광장 이름도 그 이름으로 지어졌다)
↑ 여긴 밤에도 멋질 듯
↑ 아주 현대적인 건축물이다.
East tower는 27층, West tower는 20층으로 되어 있으며, 이 타워 사이에 둥근 접시 모양의 의회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건물의 컨셉은 의회 건물을 양쪽 손으로 받치는 배열이라고 한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타워의 안쪽에는 유리창으로 되어 있지만 바깥쪽은 갈비뼈 같은 패턴의 콘크리트로 되어 있다. 온타리오 호수에서 넘어오는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구조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건물의 원래 건축 기획과 달리 이 시청 건물을 공중에서 보면 마치 거인의 눈동자처럼 보이기 때문에 'The eye of government'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 Osgoode Hall
182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캐나다 법조인 모임에 의해 지어졌다. 그 뒤에 Upper Canada의 법원으로서 기능을 하게 되면서, Upper Canada의 초대 대법원장인 Osgoode의 이름을 따 Osgoode Hall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 웨딩촬영 중..
궁전과 같은 모습을 갖고 있어 웨딩촬영 장소로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 건물 외관이나 정원이 정말 예쁘게 관리되고 있었다. Norway Maple 나무도 저렇게 균형감있게 자라기 힘든데 정말 탐나게 자리잡고 있다.
뒤쪽 정원의 노란색 나무도 정말 가을 느낌 물씬 들게 물들어 있다.
↑ Norway Maple Tree
↑ 저 노란 나무는 뭐지...?
미리 투어 신청을 하면 내부 모습까지 볼 수 있는데, 2주전에 예약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쉽게 우리 가족은 내부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일반 예약 투어와 달리, 7, 8월에는 점심시간(1:15pm)에 예약 없이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 네오 르네상스양식이라고 해야하나..
↑ 참 멋진 건물임에 틀림없다
오래된 유서깊은 건물인만큼 내부에는 돔의 스테인드글래스 장식, 기둥 조각 장식, 도서관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내부 도서관 모습 (출처: toronto.com)
↑ 외부보다 내부가 훨씬 멋지다고 한다 (출처: onthegrid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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