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awa - 반나절만에 둘러보는 오타와 ① 국회의사당과 리도운하
- 캐나다 여행
- 2019. 9. 19.
아침 일찍 퀘벡을 떠나 우리는 토론토까지 저녁에 도착해야만 한다. 게다가 중간에 오타와를 한번 들렀다 가기로 했다.. 과연 이게 일정상 가능하려나...
오타와가 캐나다의 수도가 된 이유는 토론토와 퀘벡의 딱 중간에 있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여왕은 그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당시 운하 외에는 아무 것도 없던 오타와를 수도로 정하도록 했다.
이런 이유로 퀘벡에서 오타와까지는 딱 4시간 반, 다시 오타와에서 토론토까지 또 4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아침 일찍 나오니 거의 10시 반정도에 쯤에 오타와와 도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오후 4시 정도에는 출발해야 토론토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오타와는 퀘벡과 토론토 딱 중간에 위치한다.
많이 돌아볼 수 없으니 딱 중요한 것 몇 가지만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일단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의 내부까지 들어가는 건 제외시켰다. 짧게 둘러볼 수 있는 것만으로 일정을 짰는데 나름 만족스럽다..
일단 어디를 가나 주차가 가장 문제인데, 의회 건물들이 있는 곳 가까이에 무료 주차공간이 있다고 들었지만 결론은 '없다'다. 있어도 자리가 없고, 그쪽의 사설 주차장은 너무 비싸다.
결국 지나가다가 우연히 하루종일 $10라는 곳에 주차를 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미술관과 공원 사이에 있는 길로 들어가면 되는데, 입구에 $10라고 큼지막하게 써붙여 놨다.
↑ 우리가 주차한 곳. 따로 이름은 없고 미술관 건너편 길↑ 비포장길의 주차장이지만 뷰는 참 좋다.
의회건물까지는 좀 걸어야하지만 어차피 한 바퀴 돌아 원래 위치대로 와야하기에 이곳도 괜찮은 곳 같았다. 특히 여기에서도 풍경이 매우 멋지게 나온다. 이쪽 방면에서는 언덕 위에 있는 의회건물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걸어가면서 계속 볼 수 있다.
주차를 하고 나서 밖으로 나와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오타와는 자전거도로도 정말 잘 갖추고 있어 주말에는 차보다 자전거가 훨씬 편해 보였다.
↑ 자전거 천국인 오타와다..(출처: Ottawatourism)↑ 자전거길이 정말 잘되어 있는 곳이다. 살짝 부럽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루트는 우리가족이 실제 다녀온 루트와는 좀 다르다.. 가족들은 내가 의회건물 앞에 내려줬고, 나 혼자 주차를 하고 걸어간 것이기에 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순서대로 가는게 짧은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루트 같다. (이 페이지에서는 붉은색 이동경로만 소개, 푸른색 루트는 2편)
↑ 우리의 이동경로.. 주차에서 시작해 붉은색, 이어서 푸른색 루트로 가서 다시 돌아온다.
■ Major's Hill Park
주차를 하고 오타와 의회건물로 가려면 이 공원을 지나가야 한다. 오타와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언덕 위에 있는 의회 건물들을 바라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진 촬영의 명소로도 꼽힌다.
맨 마지막에 다시 이곳으로 와야하기에 사진은 그 때 좀더 첨부하기로 하고 공원 위쪽으로 걸어가면 의회건물의 측면을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다.
↑ 공원에서 보는 뷰..↑ 공원 전망대에 있는 간단한 오타와 소개
■ Famous Five 동상
↑ Famous Five의 동상.. 오른쪽 끝에 분이 수정된 규정을 들고 있다. Woman is Person!!
공원을 지나 오타와 의회건물 방향이 아니라 쭉 앞으로 길을 건너면 Famous Five 동상을 볼 수 있다. Famous Five는 캐나다의 여성인권을 높이게된 계기가 된 5명의 인물을 일컫는다.
↑ Famous Five의 실제 인물사진 (출처: Canada History)
캐나다라는 큰 연방국가가 생긴 뒤에도 대부분의 정치인과 고위행정관료는 남자들이 차지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그 자리는 Man(남자라는 뜻인지 사람이라는 뜻인지 중의적이다)만 자격이 있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이 5명의 여성이 복잡하고 어려운 행정 소송을 통해 여성도 사람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 판결 이후에 Man이라는 단어는 Person이라는 단어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동상 주변으로는 캐나다의 여성 인권을 드높인 인물들의 다양한 사진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 캐나다에서 흑인차별을 폐지시킨 인물이다↑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는 동상
동상의 크기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큰 규모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아마도 이들이 그만큼 위대한 일을 해냈기 때문일 것 같다. 동상 옆에는 직접 앉을 수 있도록 의자가 있어 이 의자에 앉는 사람 역시 이들 만큼 위대한 멤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의 티테이블 조형물의 컵손잡이는 많은 사람들이 만졌는지 그 부분만 밝게 빛나고 있었다.
남자들은 별로 의미없는 곳일 수도 있겠지만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곳이기 때문에 한번 들러보는게 어떨까 싶다.
↑ 상대적으로 큰 동상이다. ↑ 커피잔이 맨들맨들 빛이 난다.
오타와 곳곳에는 이러한 동상들이 굉장히 많이 설치되어 있다. 캐나다 역사를 잘 알면 도움될텐데 그렇지 못해서 좀 아쉽다..
■ 전쟁기념비 The National War Memorial
다시 오타와 의회건물 방향으로 가면 전쟁기념비가 나온다. 우리의 현충탑과 비슷한 건데, 캐나다가 참전한 전쟁에서 전사한 순국선열들을 위한 기념비다. 캐나다가 참여해서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전쟁은 세계1, 2차 대전과 바로 한국전쟁..
이곳 앞에도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들 앞에 캐나다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추모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매우 뜻깊은 곳일 수 있기에 한번쯤 감사기도를 드릴만 한다.
오타와의 여름철에는 의회건물에서는 근위병들의 교대식이 오전10시에 진행되는데, 캐나다데이(7월1일) 때는 바로 이곳에서 교대식이 진행된다고 한다. 캐나다데이 때 온다면 이곳에 꼭 들러 교대식을 봐도 좋을 것 같다.
↑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전쟁 참여 연도가 표시되어 있다. ↑ 사람들은 다소 많은 편이다.
■ Terry Fox 기념 동상과 총리실
이제 이곳을 지나 의회 정문 앞까지 가면 캐나다에서 강한 신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테리폭스의 기념 동상을 볼 수 있다.
암에 걸련 한쪽 다리를 절단했음에도 캐나다 동부 끝에서 서부 끝까지 마라톤으로 일주하려고 했던 그.. 그의 시도는 암의 재발로 인해 동부 끝이 아니라 중부에서 멈췄음에도 그의 굽히지 않던 의지는 여전히 캐나다 사람들에게 많은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테리폭스의 이 시도는 현재까지도 Terry Fox Run이라는 기념행사로 모금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 기부금은 암 연구에 쓰이고 있다.
↑ 테리폭스 동상 앞↑ 테리폭스의 실제 모습
테리 폭스 동상 옆에 있는 건물은 참고로 총리실과 추밀원 사무처가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갖고 모든 정책을 만들어 내는 집단이 이곳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 비서실이라고 해야하나...
↑ 국회의사당 길 건너편에 있는 총리실 건물
■ 국회의사당 Parliament Hill
이제 드디어 오타와에서 가장 유명한 국회의사당이다. Parliament Hill 이라는 불리는 이곳에는 캐나다 하원과 상원, 연방정부 사무소 등 다양한 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 국회의사당 건물의 공중샷 (출처: 캐나다의회)↑ 다현이의 점프~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센터블록Center Block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에는 하원과 상원의 의정활동이 진행되는 곳이다. 그리고 좌측과 우측에 장관들과 이들의 행정조직들, 그리고 상원의원들의 사무실 등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 이 건물은 1912년에 한번 불 탄 뒤에 더 세련되게 재건되었다.
센터블록은 오타와가 수도로 지정되면서 지어지기 시작했고, 네오 고딕 양식의 아주 세련된 모습을 갖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때 한번 불에 타버려 재건되고, 중간중간 복구 공사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근 100년 동안 위풍당당한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 넓은 잔디밭이 인상적인 곳이다.
좌측과 우측 건물 역시 고딕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센터블록과 달리 빅토리아 여왕 시대 유행하던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다. 두 건물 모두 온전한 모습으로 있었으면 훨씬 보기 좋았을테지만 아쉽게도 우측에 있는 East Block 건물은 대대적인 외벽 공사를 하고 있었다.
역시 100년 이라는 세월은 어쩔 수 없나 보다.
↑ West Block은 아주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ast Block은 공사중이다.
Parliament Hill에서 놓쳐서는 안될 것이 바로 꺼지지 않는 불꽃인 Centennial Flame이다. 역시 전쟁 중 전사한 용사들을 위한 추모 불꽃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주변에 몰려 있고, 이 불꽃과 센터블록이 함께 나오게 사진을 찍기 때문에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우린 그렇게 까지 사진을 찍고 싶지는 않아 조금 떨어져서 사진을 찍고 나왔다.
↑ 영원히 불타오르는 화염↑ 벽도 매우 신경써서 만들어져있다.
■ 오타와에 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리도 운하 Rideau Canal
이제 의회건물들을 나와 리도 운하를 보러 가본다. 이 운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운하라고 할 수 있다.
↑ Bytown박물관에 있는 리도운하에 대한 설명↑ 리도운하가 설치되어 있는 곳의 위치
리도운하는 오타와강과 리도강을 연결해 온타리오호수까지 배가 갈 수 있도록 만든 운하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세인트캐서린즈쪽에는 웰랜드 운하라는 매우 큰 운하가 있는데 이에 비하면 리도운하는 매우 작은 운하라고 할 수 있다.
↑ 그렇게 폭이 넓은 운하는 아니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운하를 만들게 된 배경이 아주 흥미롭다. 원래는 세인트로렌스 강을 통해 대서양에서 온타리오호수까지 배가 왕래할 수 있다. 하지만 몬트리올까지는 분명한 캐나다 영토로서 물자이송이 안정적이지만 몬트리올을 지나면서부터 세인트로렌스 강은 바로 미국과 인접하게 된다.
1800년대 초반만 해도 미국은 캐나다를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려고 했다. 전쟁이 난다면 이 세인트로렌스 강 루트는 미국에 의해 침탈당하기 아주 쉽기 때문에 우회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이 리도 운하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 운하를 통해 이동하게 될 경로.. 미국과의 국경 때문에 일부러 돌아가는 코스다.
만들어진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미국과 캐나다 사이가 좋아진다면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는 운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1812년 미국과의 전쟁 때는 이 운하의 설립 이유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했지만 캐나다 연방이 완성되고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과 캐나다가 매우 강력한 우방이 되면서 이 운하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상업적 물자 이송 용도보다는 레저용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실제로 운하를 통해 카누나 작은 보트가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수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작은 보트가 하나 지나간다. 그 뒤로 카누도 있었다
리도 운하는 아주 좋은 점이 운하의 수문 위로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수문이 열릴 때는 올라갈 수 없지만 그 외에는 아주 자유롭게 올라가고 반대쪽으로 건너갈 수도 있다.
↑ 운하 수문 위에서..↑ 운하 뒤로 Laurier호텔이 보인다.
여기에서 찍은 사진도 아주 멋있다. 뒤쪽으로는 퀘벡의 프롱트낙 호텔과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Fairmont Château Laurier 호텔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Canadian Pacific Railway(CPR)에서 만든 성 컨셉의 호텔 중 하나다.
↑ Laurier호텔의 야경 (출처: 호텔웹페이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오타와다
퀘벡에서는 그렇게 큰 랜드마크 역할을 할 건물이 없어 프롱트낙 호텔이 유명하지만 여기는 바로 옆에 의회건물이라는 대단한 건물이 있어 상대적으로 덜 인정받는 듯하다.
■ Bytown Museum
리도 운하 옆으로는 Bytown Museum이 있다. Bytown이라는 이름은 이곳이 오타와라는 이름을 갖기 전에 붙여 있던 이름이다. Bytown이라는 영국 장군에 의해 개발된 아주 작은 소도시였기에 Bytow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나 이후 도시가 커지면서 오타와로 개명되고 수도로까지 지정되게 되었다.
↑ 운하 옆에 위치한 Bytown Museum↑ 볼거리가 아주 많은 박물관은 아니다 (출처: ottawatourism)
Bytown Museum은 오타와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하지만 우리가족에게 박물관을 꼼꼼히 둘러볼 시간은 없고 그냥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잠깐 들러봤다.
입장료를 내면 위쪽 전시장까지 갈 수 있는데, 우리는 그냥 1층에 있는 간단한 전시물만 보고 나왔다.
↑ 나중에 언젠가는 저 호텔에 하루밤 묵을 수 있기를....
이제 운하의 수문 위로 건너가 반대편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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