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bec - 별 모양의 요새 시타델 Citadel 그리고 근위병 교대식
- 캐나다 여행
- 2019. 9. 18.
오늘 아침에는 좀더 일찍 구시가지의 아브라함평원 박물관의 주차장으로 향했다. 지난번에 너무 늦게 가서 자리가 없는 듯해서..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널널하게 자리가 많다. 일찍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토요일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Citadel 방향으로 가니 이쪽으로도 차들이 들어온다.. 하지만 입구에서 안내를 받고 차를 돌린다. 알고보니 시타델 내부에 주차장이 있기는 한데 공간이 부족해 금방 차버린다..
퀘벡의 시타델에서는 매일 오전10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 이 시간에 맞춰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 이곳은 캐나다 22중대의 주둔지다.↑ 기다리는 줄 옆으로 빠져 초병 앞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우리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을 못한 채 가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티켓을 끊고 들어갈 수 있었다. 교대식이 시작하고 한 10분 정도 지나서 들어갔나..
벌써 교대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 퀘벡의 군대는 그 상징 동물로 특이하게 염소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 교대식에도 염소가 등장한다.
리더의 구호에 맞게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훈련이 잘 된 듯 했다.
↑ 이 부대의 상징은 염소다..↑ 근위병들의 교대행진
근위병 교대식은 원래 있던 부대가 군악대에 맞춰 의식을 진행하다가 군악대가 앞으로 빠지고 조금 지나 새부대를 데리고 온다. 그리고 이 두 부대가 서로 교대를 하면서 모든 의식이 끝난다.
전체 행사는 한 30분 정도 진행되는데 좀 단조로운 측면도 있다.
(사진이 핸드폰사진, 파나소닉카메라 사진이 막 섞여 있어 색감도 많이 다르게 나오네...)
↑ 발맞춰 걸어간다.. 아주 딱 맞지는 않다..↑ 군악대의 행진
날씨가 이렇게 쌀쌀한지 모르고 대충 나왔는데, 긴 시간 밖에 있으니 약간 춥게 느껴졌다.
행사가 끝나면서 간단히 주변 사진을 찍어본다.
↑ 이제 모두 퇴장~↑ 끝나고 나서 잠깐 찍은 사진
여기는 관광지이기전에 군 부대의 주둔지이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다소 엄격한 편이다.
그래도 이곳의 주요 포토포인트에서는 가족 당 1장의 사진을 찍을 기회를 준다. 우리나라 같으면 줄이 길어도 매우 빠르게 줄서고 찍고 할텐데 여기는 하세월이다.
찍어주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천천히 천천히.. 느긋하다..
↑ 여기가 가장 유명한 포토존
내부 투어를 받고 싶은 사람들은 좀 기다렸다가 시간 맞춰 투어에 참가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나가면 된다. 우리는 내부 투어를 받고 싶어 좀 기다렸다.. 군부대여서 자유 관람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어디 좀 보려고 혼자 가고 있으면 어김없이 주의를 준다.
대기 시간 동안 포토존에서 사진이나 찍으며 시간을 보내본다.
↑ 다현이가 좋아하니깐..↑ 염소도 너무 귀엽게 나오네..
한 20분 정도 기다렸나... 이제 투어를 시작한다.
투어프로그램이 특별한 건 없고, 막사 주변을 걸어가며 설명하고, 일부는 잠깐 들어가고, 대포 있는데 까지 갔다가 오면 끝이다.
퀘벡의 이곳 군대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군대라고 한다. 이 시타델은 프랑스에 의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영국에 의해 지어졌다. 퀘벡에서의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하며 캐나다는 영국의 식민지 영토가 되었는데, 이 지역은 여전히 군사적 요충지이기에 영국군은 이곳을 대대적으로 요새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바로 이 시타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든 다음에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한다.
아래 건물은 처음 지어진 다음에 그 옆으로 조금 확장되었다. 건물의 벽을 보면 예전에는 벽돌이 제대로 없이 이런 저런 모양의 돌을 섞여서 벽을 만들어 나갔다. 이후에는 좀더 가지런한 벽돌이 만들어지면서 벽도 좀더 깔끔한 모양을 가지게 되었다.
↑ 세월의 변화가 느껴지는 막사 건물↑ 공격과 방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모형이다.
시타델이 왜 별모양으로 되어 있는지는 건물 내부에 있는 사진을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벽을 넘어오는 적병을 사격하기 위해서 사각지대 없이 아주 정교하게 계산해서 만들어진 모형이다.
캐나다에 있는 많은 시타델이 이러한 원리에 의해 만들어져 있다.
얼마 가다보니 태극기가 보인다. 6.25 한국전쟁에는 캐나다도 참전했는데, 그에 대한 기념으로 식수되어 있는 나무가 있고, 또 내부 박물관에 한국전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 캐나다와 한국군의 교류 기념↑ 6.25 한국전쟁 유물
시타델 투어의 거의 마지막 코스는 이곳에서 가장 큰 대포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은 그저께 봤던 도깨비 무덤이 있던 곳 바로 뒤쪽이다.
여기에서도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벽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 포대에서 바라보는 뷰
거대한 대포는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원형의 레일이 깔려있다.
이곳 대포 아래쪽에 비교적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이 있어 사진을 한번 찍어본다. 사진을 찍고 나니 위험하니 나오라고 한다..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막던가 하지...)
↑ 대포가 참 크다..↑ 저 멀리 프롱트낙 호텔이 보인다.
투어는 거의 12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12시에는 시간을 알리는 시포 소리가 갑자기 들리는데 놀라지 마시길..
↑ 바람이 센 탓에 깃발이 힘차게 휘날린다.
나가는 길에 각 주별 깃발이 있는 곳 사진도 찍어보고 줄서서 기다렸던 곳에서도 혼자 사진을 찍어봤다. 입구를 지키는 초병은 움직일 수 없으니 그냥 옆에 가서 슬쩍 사진을 찍어봤다..
↑ 아무도 없길래 잠깐 찍었다.↑ 초병 옆에서 잠깐 서서 찍어본다.
이번에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아브라함 평원의 잔디밭쪽으로 가봤다. 이쪽이 주차장으로 가는 좀더 빠른 주차장 같다.. 이렇게 앉아 있으니 다시 일어서기가 귀찮다..
생각보다 힘든 투어였다...
↑ 아브라함평원쪽 언덕↑ 앉으니 일어서기가 귀찮다.
주차장에서 빠져 나와 아브라함 평원 박물관 옆에 있는 무기박물관에 잠깐 가봤다. Voltigeurs de Québec Armoury 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정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지는 않은 듯했다. 이곳은 이전에 화재로 무너져 이제 막 복원을 끝냈다고 한다.
복원에는 예전에 있던 벽돌과 새 벽돌이 섞여 있는데 묘한 매력을 보여준다.
↑ 무기박물관의 외벽
구글 지도에서는 내부에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빈 공터만 있던데 이제 건물은 다 완성한 듯했다. 하지만 뭐 아직 안쪽에도 볼 건 없다.
↑ 내부에도 별 것 없다.↑ 중세 성과 같은 느낌이 난다.
이 무기박물관 앞에는 조지5세 광장Place George-V 이 있는데, 아쉽게도 공사중이어서 푸른 녹지를 보기는 힘들고 공사 칸막이와 중장비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이 조지5세 광장을 끼고 있는 도로(Grande Allee E)가 매우 예쁘다. 퀘벡에 얼마 안 있었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돌아다니면서 가장 예쁜 거리가 바로 이 거리같았다.
비록 차들이 다니는 도로지만 그 옆으로 굉장히 넓은 인도가 있고, 양쪽으로 고풍스런 건축물과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이곳은 느낌상 낮보다 밤이 훨씬 예쁠 것 같다.
↑ Grande Allee E 거리의 모습 (출처: 구글맵)↑ 여기에서 차라도 한잔 하면 정말 분위기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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