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bec - 퀘벡 최대규모의 쌩 딴드 보프레 성당 Shrine of Saint-Anne-de-Beaupré

퀘벡에서 몽모랑시폭포를 지나 좀더 북쪽으로 가면 아주 거대한 성당이 나온다. 여기에 대한 아무 배경 지식 없이 왔는데, 퀘벡의 관광 안내도를 보면 이 변두리에 뚝 떨어져 있는 이곳이 1번으로 등록되어 있다. 도대체 왜 여기가 1번일까 궁금해서 와 본 곳인데 생각보다 너무 거대하고 인상깊었던 곳이었다. 


Shrine of Saint-Anne-de-Beaupré라는 이름의 가지고 있는 이 성당은 높이 100m, 길이 100m의 규모를 자랑한다. 신 로마네스크양식의 성당으로 아마 이전에 여기에 있던 성당이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지어져서 그 건물의 특징을 일부 따랐을 것 같다. 

↑ 성당 정면에서 바라보는 뷰


원래 이 성당은 1658년에 지어졌다. 하지만 1922년 화재로 이전 건물은 모두 전소되었고, 새 건물을 1926년부터 짓기 시작해서 1946년 현재 모습으로 완공되었다. 캐나다에서 국가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는 5개의 성역 중 하나라고 하니 그 위상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성당은 예전부터 많은 기적을 가져왔기에 많은 성자들에게 인기있는 순례지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가 갔을 때도 늦은 시간이지만 몇몇 사람들이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 내부 모습은 매우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한다.


Saint Anne은 크리스트교를 믿지 않는 사람한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할머니를 지칭한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조형물 역시 Saint Anne과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앉고 있는 모습을 갖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Joseph-Émile라는 유명한 퀘벡 출신의 조각가가 52개의 성스러운 주제를 갖고 설계를 했다고 한다. 유럽의 화려한 카톨릭 성당과는 달리 조금은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정교하게 이미지들이 묘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측면으로 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와 기둥조각↑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너무 조용해서 카메라 셔터 소리조차 크게 들려 사진을 찍을 때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서 기도드리는 분들은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을텐데 나는 그저 신비로운 모습에 사진만 찍고 있었으니... 정말 미안하다..

↑ 많은 사람들이 기도드리는 곳↑ 정 가운데에 있는 예수그리스도상


이제 저녁무렵이라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눈부신 빛이 들어오지는 않고 있었지만 그래도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한다. 

↑ 천장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Saint Anne의 모습


정면쪽의 장미창 역시 유럽의 역사 깊은 성당 못지 않게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지하로도 가볼 수 있는데, 지하 크립토쪽에도 사람들이 많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 장미창↑ 지하 크립토


나갈 때는 정면이 아니라 측면 쪽으로 나가봤는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 놓여있었다. 진품은 아니겠지만 이 자리에 이렇게 보니 반갑다. 

↑ 정면에 있는 문.. 뭔가 이야기를 묘사한 듯한데...?↑ 피에타 조각상


성당의 내부를 보고 난 뒤에 외부 정원으로 나가봤다. 

정원의 한가운데는 St Anne이 아기 예수를 앉고 있는 조형물의 분수가 있다. 성당의 내부를 설계한 Joseph-Émile가 마찬가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 정원에서 바라보는 성당의 모습


저녁 무렵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 너무 좋은 공간이었다. 


보통 이 정도 규모와 역사를 갖고 있는 성당이라면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을텐데 아무래도 퀘벡 시내에서는 다소 멀고 교통편도 좋지 않기 때문일 것 같다.

↑ 해가 이제 거의 지려고 한다.↑ 분수 모습


이 곳 성당은 단순히 이 건물만 독자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구글지도를 봐도 이 일대 전체가 이 성당의 구역으로 보인다. 

↑ 약간 측면의 모습↑ 아주 거대한 성당 일대


특히 성당의 정면에서 좌측편 언덕으로 가면 Scala Santa와 Memorial Chapel이라는 역시 아주 오래된 건축물이 있다. 

또한 Memorial Chapel 뒤쪽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묘사하는 Way of the Cross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십자가를 이고 가는 장면의 조형물인데 이곳도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오는 듯하다. 

↑ Memorial Chapel↑ Way of the Cross

↑ 성당의 역사를 알려주는 판↑ Scala Santa


별로 기대 없이 갔지만 이곳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또 볼거리도 아주 많았던 곳이다. 개신교나 카톨릭신자라면 꼭 가봐야할 곳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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