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곤퀸 파크 Algonquin Park - 10월 캐나다 단풍 여행
- 캐나다 여행
- 2019. 10. 22.
캐나다 사람들이 단풍여행을 위해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니 대부분 알곤퀸 파크나 아니면 무스코사를 간다고 한다. 보통 무스코사는 돌셋Dorset 전망대, 증기유람선 등의 코스를 묶어서 가고 알곤퀸 파크는 주로 트레킹 위주로 간다.
두 곳은 한번에 가기는 힘들 것 같고, 우리는 알곤퀸 파크로 가보기로 했다.
알곤퀸 파크는 세인트캐서린에서 거의 4시간 반이 걸리는 곳이다. 예전 같으면 갈 엄두를 못했지만 캐나다 동부 여행을 한번 하고 나니 이 정도 시간은 그렇게 멀리 느껴지지 않는다.
↑ Algonquin Park의 위치와 넓이.. 정말 넓다 (출처: 구글지도)
아침 6시반에 출발. 토론토를 정말 긴 여정이다. 알곤퀸 파크로 들어서자 길 양옆으로 단풍이 참 곱게 든 모습이 보인다. 공원 입장을 위해 Day Ticket을 끊는데 후... 정말 비싸다.. $25정도
알곤퀸 파크는 경기도 절반 정도 크기의 정말 큰 공원이다. Day Ticket을 끊으면 하루동안 어떤 주차장이든 차를 세우고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하루에 알곤퀸 공원을 돌아보는 일정은 동쪽 끝인 Logging Museum에서 시작해서 서쪽 끝으로 가는 루트다.
↑ Algonquin Park의 주요 트레일 정보 (출처: Algonquin Park)
시간이 좀 빠듯하니 우리는 Logging Museum은 생략.. 지난번에 이런 곳을 한번 가봤기 때문에 별로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우리 일정은 Visitor Center에서 시작한다.
■ Algonquin Park Visitor Center
이 Visitor Center는 알곤퀸 공원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를 받을 수 있는 작은 박물관 같은 곳이다. 내부에는 식당도 있고 샵도 있으며.. 가장 중요한 건 뒤쪽으로 전망대도 있다.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11시 반.. 아침을 대충 먹어 여기에서 좀 제대로 먹으려 했는데 식당이 있기는 있지만 아쉽게도 오픈을 하지 않았다.
↑ Visitor Center 입구↑ 센터의 내부 모습
뒤쪽 전망대로 가서 넓게 펼쳐진 공원의 모습을 한번 살펴본다. 10월 첫주 주말인데 작년 이맘때는 이 때가 벌써 단풍이 절정이었는데 올해는 아직 덜 든 것 같다. 홈페이지에 단풍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갸늠하기가 쉽지는 않다.
↑ 전망대.. 망원경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울긋불긋..
Algonquin Park는 완전히 붉게 물드는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란색으로 물드는 나무도 있고 특히 단풍이 들지 않고 계속 푸르름을 유지하는 에버그린이 상당히 많다.
따라서 붉은색과 초록색이 잘 섞여있는 모습을 보인다.
↑ 10월 첫주 주말... 단풍이 아주 많이 들지는 않았다.
전망대에서 공원 뷰를 한번 보고 이번에는 내부 박물관으로 가본다. 이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들이 박제되어 전시되어 있는데 꽤 그럴싸하다.
↑ 센터 내 박물관의 박제들↑ 무스의 박제 모습.. 이 소는 정말 크다..
Algonquin 이라는 이름도 이곳 원주민인 First Nations이 사용하던 지명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First Nation 관련된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다. 저 무스라는 큰 들소는 꼭 직접 보고 싶은데 참 쉽지가 않다.
아직도 First Nation과 캐나다 정부간 삶의 터전을 두고 갈등이 심한데 First Nation 사람들 입장에서는 원래 자기들 땅이었으니 많이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 곰 없으면 섭섭하겠지...↑ First Nation 사람들의 생활모습
■ Beaver Pond Trail
↑ Beaver Pond 트레일 코스 소개
우리가 간 첫 트레킹 코스는 비버가 살고 있는 호수 주변 길을 따라 나 있는 트레일이다.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코스라는데 이곳 트레일 코스 중에서 짧은 코스에 속한다.
↑ 이곳은 늪지대로 되어 있는 호수다.
실제로 1시간 반 정도 걸릴까... 의문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긴 코스다. 가다보면 저 멀리 호수 위 볼록 튀어 나온 섬 같은 무더기가 보인다. 아마도 저기가 비버가 만든 집일 듯 싶다.
↑ 저 멀리 보이는 비버 집↑ 간식 들고가는 다현이..
이곳 트레일 코스는 침엽수가 상당히 많다. 에버그린이긴 하지만 그래도 약한 잎들은 다 떨어지기 때문에 길 위에 바늘 같은 소나무 잎들이 수북히 떨어져 있다.
밟고 지나가면 폭신폭신한게 느낌이 아주 좋다.
↑ 이런 길.. 아주 느낌이 좋다.↑ 호수를 배경으로..
그렇게 한참을 또 더 가면 이제는 정말 물이 흘러가는 한쪽을 막은 둑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엉성한 둑 같은데도 물을 아주 효과적으로 막고 있다.
사용된 것들은 기껏 나무들, 잔가지, 진흙 정도인데 비버는 머리가 참 좋은 동물 같다. 캐나다 국립공원의 상징마크도 비버.. 한 때 캐나다에는 비버가 넘쳐 났지만 유럽에서 이주민들이 들어오고 그들이 비버 가죽을 유럽으로 수출하면서 비버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 비버가 만든 둑이다.
저 둑 안쪽에 비버의 집이 있다는데 정말 대단한 동물임에는 틀림없다.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이곳에서 사진 찍기 바쁘다.
실제로 비버를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 것이라도 봤으니 다행 아닌가 싶다. 이곳 트레일은 걷기 힘든 곳은 나무데크를 이용한 길을 잘 만들어 놨다.
↑ 모습은 나무로 대충 만든 것처럼 생겼다.↑ 나무데크 길~~
이제 이 코스의 마지막이다. 바로 호수를 언덕 위에서 보는 전망대인데 탁 트인 전망이 아주 마음에 든다. 우리가 지나왔던 길도 보인다.
하지만 아직 단풍 모습을 즐기기에는 좀 이른 시기였던 것 같다.
↑ 이곳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
단풍을 많이 볼 수 있는 코스는 아니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고 색다른 뷰를 주는 곳이기에 꼭 가볼 곳이다. 참고로 이곳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붉게 물든 단풍나무는 Red Maple이라는 품종이다.
일반 Sugar Maple과는 달리 5손가락보다는 3손가락 모습이다. 이 손가락 같은 걸 Lobe라고 하는데 한국말로 뭐라 해야 될지 모르겠다.
↑ Red Maple을 손에 들고..↑ 산책 코스로 정말 좋은 길이다.
■ Booth's Rock Trail
이곳 Algonquin Park를 갔다온 사람들이 가장 좋다고 한 코스가 바로 Booth' Rock Trail이다. 가는 길은 아쉽게도 비포장으로 되어 있고 좀 천천히 가야 한다.
트레일 코스의 입구가 가까이 오니 이곳 가이드가 주차 안내를 해준다. 코스 입구까지 차가 갈 수 있지만 주차할 곳이 없으면 다시 나와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라고 한다.
입구까지 가 보니 다행히 자리가 있다.
이 트레일의 정보를 보니 전체를 둘러보려면 3시간이 넘는 중급 코스다. 그리고 가장 뷰가 좋은 곳은 코스의 입구와 출구의 딱 중간.. 그리고 꽤나 높은 고지대다. 이 고지대에서 보는 뷰가 아주 멋질 듯 싶다.
↑ 호수 건너편에 단풍이 아주 잘 들었다↑ 고지대에 올라가면 볼 수 있는 뷰 (출처: tripadvisor)
일단 한번 트레일 코스로 들어가는데 가는 길 중간 중간은 그렇게 예쁜 뷰가 나오지는 않는다. 결국 첫번째 이정표 구역에서 발길을 돌린다.
주차장 옆에 있는 호수까지 한번 내려가보니 비바람에 꽤나 강한 파도가 출렁거린다. 저 건너편은 벌써 단풍이 많이 들었다.
↑ 빨강, 노랑, 초록이 잘 어울어진 곳
■ Lookout Trail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아주 뷰가 좋을 듯한 트레일이다. 큰 길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고 또 코스 길이도 1시간 반 정도 밖에 안된다.
여기를 가고 싶었지만 주차장으로 들어가자마자 정말 빼곡히 차 있는 자동차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이중 삼중 주차까지 하고 차 안에서 기사만 남아 있는 듯 했다.
아... 많이 아쉽지만 여기는 그냥 스킵.. 애들도 배고프다고 계속 아우성이고 일단 뭘 좀 먹여야 될 듯 했다.
↑ 이곳은 2시간 정도의 코스 (출처: 구글뷰)
■ Lake of Two Rivers Store and Cafe
여기는 이 Algonquin Park의 60번 하이웨이 내에 있는 유일한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왜 호수 이름이 Two Rivers인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위성사진을 봐도 이 호수로 들어오는 강은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데...
어쨌든 이 곳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몰려 드는 곳이다.
주문을 하고 거의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고, 건물 내부 테이블에는 거의 앉을 곳이 없을 정도 였다. 어쩌면 날씨가 좀 쌀쌀하고 비도 좀 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카페의 외부 모습 (출처: Tripadvisor)↑ 내부 메뉴들 (출처: 구글 Christina)
피자는 좀 많이 기다려야 해서 포기하고 햄버거 2종류와 clubhouse 샌드위치, 그리고 푸틴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푸틴이 좀 짜기는 했지만 원래 짠 음식이니 그러려니하고.. clubhouse 샌드가 의외로 좋았다.
■ Peck Lake Trail
이곳도 비교적 짧은 코스다. 하지만 역시 호수를 한바퀴 돌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시간 반 정도는 잡아야 한다. 이 곳 안내문에 적힌 시간이 거의 딱 들어맞는다.
↑ 이 코스도 군데군데 좋은 뷰들이 있다.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고 호수 주위로 물들어 있는 단풍 나무들을 보면서 트레킹을 하면 된다. 트레킹을 하면서 아이들의 장난은 여전하고...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다.
↑ 장난 치는 아이들↑ 나란히 앉아 다시 한번 사진을 찍어본다.
이곳은 높은 고지대에서 내려다 보는 뷰가 없기 때문에 와...하는 감탄을 자아내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트레일 코스가 계속 호수를 끼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호수에 비친 단풍 모습을 보기에 좋다.
특히나 어려운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보였던 곳이다.
↑ 음.. 이런 느낌 참 좋다..
■ Dorset 전망대
Peck Lake Trail을 끝내니 벌써 4시 반이 넘었다. 애들은 언제 집에 가냐고 아우성이고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비교적 코스가 짧은 Dorset 전망대를 한번 들렀다 가기로 했다.
안내문을 보니 6시까지 한다고 되어 있다. 한 40분 걸리니 시간상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도착을 해보니 입구에 경찰차 2대가 입구를 막고 있다.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6시까지 아니냐 하니 맞는데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서 들어가는 입장은 5시에 끝낸다고 한다. Dorset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단풍든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좀 아쉽다.
그런데 애들은 좋다고 난리다.. 애들의 바램에 신께서 응해주셨나 보다...
↑ Dorset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출처: tro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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