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Rocky) - 1A도로 : 3 Moraine Lake

 

■ Moraine Lake

Banff에서 Lake Louise와 쌍벽을 이루는 호수가 있다면 단연 바로 Moraine Lake다. 특히나 이곳은 개인 차량으로 진입할 수 없는 곳이기에 버스를 따로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가야만 한다. 더구나 지대가 높아 호수가 얼어있는 시기도 다른 호수들보다 길다. 이렇게 아무때나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 Moraine Lake다. 

 

내가 찍었지만 원래 모습의 10%도 못 담은 것은 같다.

 

1960년대에 발행된 캐나다 20달러 지폐에 이미지가 사용되었다는데 너무 오래전이라 지폐의 실물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윈도우 Vista의 배경화면 중 하나로 쓰이기도 했고, 구글크롬 테마 등에도 사용되었다. 

 

 

▷ Moraine Lake로 가는 길

Moraine Lake를 가기 위해서는 Lake Louise로 가는 도로인 Lake Louise Drive에서 좌측으로 빠져 Moraine Lake Road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한다. 이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약 12km이고 차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즉 걸어서 절대 갈 수 없다..

 

우리 가족이 갔던 2022년에는 개인 차량 진입이 가능했는데, 메인도로에서 통제를 하고 있어 그 전날 저녁, 당일 아침, 당일 점심, 당일 저녁 이렇게 계속 가서 시도한 끝에 결국 갈 수 있었다. 그날 저녁에도 들여보내 주지 않아 입구에서 정차한 뒤에 계속 버텼더니 결국 들여보내 줬다는 것.. 그리고 주차장에 가보니 텅텅 비어 있어 화가 치밀어 올랐었던 기억이 난다

 

2023년부터 개인차량으로 통해 Moraine Lake를 가는 것은 완전히 금지되었고, 따로 셔틀버스를 예약을 해야만 한다. 아래 캐나다 국립공원 사이트에 Moraine Lake로 가는 셔틀버스를 예약하면 된다. 다른 버스회사나 호텔에서도 고급 밴 타입의 셔틀을 운영하는데 조금 비싼 편이다. (가격이 한 3배 정도)

 

https://parks.canada.ca/pn-np/ab/banff/visit/parkbus/louise

 

Visiting Lake Louise and Moraine Lake

Take Parks Canada shuttles or public transit to visit. Book your shuttle in advance. There is limited Lakeside parking. Moraine Lake access via bus only.

parks.canada.ca

 

▷ Moraine Lake 방문을 위한 최적의 타임

Moraine은 빙하 퇴적물이라는 뜻인데, Moraine Lake 역시 빙하퇴적물의 영향으로 호수 물빛이 아주 우유빛이다. 하지만 Lake Louise가 퇴적물을 훨씬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인지 더 우유빛이고 Moraine Lake는 파란색 빛이 좀더 많이 보인다.

 

다른 호수들보다 지대가 높다보니 (1,885m) 다른 호수보다 얼어있는 시기가 길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설산에서 눈이 녹은 물이 호수를 채우면 우리가 봐 오던 모습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6월부터 9월까지가 Moraine Lake를 보는 적기이고, 셔틀버스도 이 시기에만 운영된다. 

 

좀더 전문가의 사진 (출처: Action Tour Guide)
전문가의 사진2 (출처: tripadvisor by Rogelio C)

 

태양의 고도가 너무 높은 늦은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는 호수에 반영된 산새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 일찍 가면 거울호수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 대에 가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들로 북적거릴 수 있다. 

 

피크 시간 대와 별도로 Moraine Lake는 일출 사진 명소로 유명한데, 많은 사진전문가나 동호회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 찍으려 한다. 

 

일출 무렵 사진.. 산꼭대기부터 황금색으로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 destinationlesstravel)

 

 

우리 가족은 어쩔 수 없이 가장 한가한 시간대인 해가 거의 질 무렵에 갔기에 거울반영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한적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사람으로 붐비는 멋진 시간대보다는 덜 멋지더라도 한적한 시간대가 좋다

 

 

▷ 돌무더니 언덕 Rockpile

 

Rockpile 올라가는 길. 뒤쪽 산은 Tower of Babel
위에서 내려다보는 Rockpile 길목

 

Rockpile은 Moraine Lake 입구에 있는 돌무더기다. 아마 산사태로 쏟어져 내린 뒤에 오랜 세월이 지나며 돌무더기 주변으로 나무들이 자란 듯 하다.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Rockpile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올라가서 호수를 보면 장관이 펼쳐진다.

 

보기 좋은 부부 모습..

 

특히나 호수 뒤편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10개의 큰 봉우리 (The Ten Peaks)는 눈이 살짝 덮여 한여름에 훨씬 이질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푸른 하늘, 병풍처럼 늘어선 산봉우리 (만약 눈으로 덮여 있다면 금상첨화), 그 아래 에메랄드 빛 호수, 그리고 가까이 심어져 있는 상록수 나무.. 조합이 너무 좋다.. 

 

돌무더기 없게 찍거나...
돌무더기까지 같이 나오게 찍거나..

 

Rockpile에서는 호수 쪽 뷰도 좋지만 그 뒤쪽으로 펼쳐져 있는 풍경도 너무 근사하다. 만약에 시간에 쫓기지만 않았다면 좀더 느긋하게 앉아 쉬었다가 갔을 듯 싶다. 

 

호수 반대편은 가슴이 탁 트이는 뷰를 가지고 있다.

 

 

▷ 통나무하우스와 카누

Rockpile을 내려오면서 눈에 띄는 것은 호수에서부터 떠내려온 통나무 무더기들 (Log piles). 자연적으로 쓰러져 흘러내린 나무들이 모두 여기에 걸려 있는 듯 하다. 저런 나무들만 모아도 집 한 채는 지을 수 있을 듯 하다. 

 

Rockpile에서 내려본 통나무들
이렇게 있으니 무슨 비버댐 같기도 하다.

 

와 호수쪽으로 가면 통나무로 지어진 숙소Lodge와 카페를 볼 수 있다. 입구에 흑곰이 아주 친근하게 서 있어 하이파이브를 해 본다. 시간이 좀더 있다면 Lodge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호수의 운치를 더 즐기면 좋지 않았을까..

 

꽤 귀여운 흑곰
통나무가 인상적인 Lodge

 

좀더 호수쪽으로 올라가면 카누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우리가 갔던 시간에는 이미 카누 탑승 시간이 모두 끝나고 정리까지 다 된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카누가 놓여있는 모습이 너무다 예쁘게 느껴졌다. 카누가 타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어떻게 탔나 살펴보니 개인 카누를 주차장에서부터 들고 와서 타고 있었다. 

 

카누의 색 조합이 참 예쁘다..

 


 

■ 주변 트레일 코스

 

▷ Lakeshore Trail

Lake Louise 호수변을 따라 있는 트레일과 거의 비슷한 코스로 Moraine Lake에도 호수변을 따라 트레일이 나 있다. Lake Louise에 있는 트레일과 차이점이라면 좀더 나무 숲 속 사이로 트레일 코스가 나 있다는 점. 

카누가 아주 예쁘게 놓여 있는 곳에서 시작해서 나무데크가 있는 곳에서 끝난다. 중간에 나무로 된 다리까지만 가도 괜찮다. 

 

Trail 코스 중간쯤 있는 다리 (출처: Google Street View)
Trail 코스 끝에 있는 데크  (출처: Google Street View)

 

▷ Consolation Lakes Trail

Consolation Lake는 Moraine Lake의 왼쪽편에 있는 높은 봉우리 Tower of Babel 뒤쪽에 있는 호수다. 호수가 하나가 아니라 두개.. Consolation의 뜻은 위안. 호수가 잔잔한게 정말 위안을 줄 것 같다.

 

한적한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출처: The Outbound)
항공뷰로 보는 두 호수 (출처: MorainLakeShuttle)

 

산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산 뒤로 돌아가는 것이라 비교적 쉽게 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 Moraine Lake 외에 뭔가 더 트레일 코스를 즐기고 쉽다.. 그런데 여름이라면... 단연 여기가 최고다. 

 

▷ Larch Valley Trail

만약 여름이 아니라 가을이라면.. 단연 Larch Vallley Trail을 추천한다. 가을철 록키산맥에 거의 빠지지 않고 추천되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보통 침엽수는 상록수(Evergreen)인데 침엽수 중에서 예외적으로 가을 단풍이 드는 나무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Larch (Tamarack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과 메타쉐콰이어다. 메타쉐콰이어는 우리에게도 익숙한데 Larch는 좀 생소할 수 있다. Larch는 메타쉐콰이어보다 좀더 노랗게 물이 드는 침엽수다. 

 

실제보다 노랗게 보인다 (출처: Travel Banff Canada)
Sentinel Pass의 모습 (출처: Google by Marcel Vintan)

 

록키산맥에 있는 대부분의 상록수가 Fir 나무나 Spruce 나무인데 이곳에만 특이하게 Larch 나무가 많이 있다. 

 

호수 변 카누가 있는 곳에서 출발해서 오른쪽 산으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이 트레일 코스를 계속 이어나가면 Sentinel Pass라는 곳으로 이어지고 이곳을 통과해서 가면 Paradise Valley로 연결된다. 여기까지는 너무 많이 힘든 코스니 따로 산악회 소속이 아니라면 그냥 스킵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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