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Rocky) - 1A도로 - Lake Louise

Hector Lake를 지나 Icefields Parkway는 1번 고속도로와 1A 지방고속도로와 만나면서 끝난다. 1번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Banff까지 아주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는데, 좀더 관광지와 숲길을 즐기기 위해서는 1A 지방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고속도로 표지 중 메이플나무잎이 있으면 연방정부에서 관리하는,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100~110km/h 정도의 고속도로다. 야구 홈베이스처럼 생긴 도로는 주정부에서 관리하는 고속도로인데, 중간에 신호등이 있기도 하고 최고 속도도 80~90km/h 정도다)

 

1A도로는 Bow Valley Parkway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왠지 다들 편하게 그냥 1A도로로 부른다. 이 도로는 Banff를 지나 캘거리까지 이어지는데 Banff까지 가는 도중에 Lake Louise와 Lake Moraine을 비롯해, Morant's Curve, Johnston Canyon, Castle Mountain 등의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다. 

 


 

■ Lake Louise

아마 Banff나 Rocky산맥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절대 빠지지 않는 여행지를 하나 꼽는다면 바로 Lake Louise 일 것 같다. 거의 대부분의 Banff 여행 소개 자료나 웹사이트에서는 Lake Louise 사진이 빠지지 않는다. 

 

 

Lake Louise는 영국 Victoria 여왕의 넷째딸이자 식민지 시절 알버타 총독 Marquess of Lorne의 부인인 Louise Caroline Alberta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단순히 호수 이름 뿐만 아니라 이 동네 행정구역 이름도 Lake Louise다.

 

▷ Lake Louise의 역사

이곳에 유럽이주민보다 오래전부터 정착했던 First Nations인 Stoney Nakota 사람들에게는 Ho-run-num-nay라고 불리어졌는데, Lake of Little Fishes라는 의미라고 한다.

 

캐나다의 많은 곳들이 Canadian Pacific Railway (CPR)이라는 철도회사에 의해 개척되고 발달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처음 록키탐험가 Tom Wilson은 1882년 CPR의 노선 개척을 위해 조사를 하면서 이 호수를 알게 되었고, 이 호수를 Emerald Lake라고 이름 붙였고, 이 도시는 Holt City라고 붙였다. 호수 이름은 얼마 가지 않아 Emerald Lake에서 Lake Louise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고, Holt City는 Laggan으로 변경되었다가 다시 Lake Louise라는 도시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현재 Emerald Lake는 BC주에서 꽤 유명한 관광지다. 

 

1900년대 초 호텔 모습
1930년대 일부 확장 모습

 

이 좋은 곳을 CPR이 그냥 둘 수 있겠던가.. CPR의 사장 Cornelius Van Horne은 1890년 이곳에 처음으로 호텔을 세우게 된다. 이후 화재와 노후화 등으로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Fairmont Chateau Lake Louise는 1983년 오픈하게 되었다. (위 사진은 Historic Hotels Then and Now 웹사이트에서 가져옴)

 

 

여름철 성수기에 거의 1박에 2천달러까지 하는 아주 사악한 요금의 호텔이다. 이렇게 비싸도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 것은 단연 이 호텔과 마주보고 있는 우윳빛 에메랄드 색깔의 호수가 지닌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호텔 안으로

워낙 인기있는 지역이기에 공공주차장에 빈구역 찾기도 쉽지 않다. 다행이 우리가족은 호텔 레스토랑을 예약했기에 그냥 호텔 주차장을 이용하게 되었다. 물론 비용은 공공주차장보다 비싸다. 주차장 나갈 때 미리 호텔 1층 라운지 체크아웃 카운터에 가면 주차비용을 미리 정산할 수 있다. 꼭 미리 정산해야 나갈 수 있다. 주차장 내에 따로 요금 내는 곳이 없다. 

 

호텔 안에서 찍은 호수 모습

 

우리가족은 숙박을 하기엔 너무 부담이 되기에 Afternoon Tea를 먹기로 했다. 물론 이것도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이지만 그래도 Lake Louise를 좀더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이 호텔의 정원과 시설을 조금이라도 느껴봐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호텔 내 정원도 예쁘고, 호수도 예뻐서 그런지 결혼식 인기 장소라고 한다. 우리가족이 갔을 때도 야외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신랑신부 모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관광객들은 호텔 영내로 못 들어오게 한다. 특히 우리가족이 레스토랑으로 가기 위해 호텔 안으로 들어갔을 때도 처음에 제지받았다. 

 

▷ Afternoon Tea

Afternoon Tea 레스토랑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편하다. 입구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우리 자리로 안내받는다. 유리창 때문에 실내에서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찍기에는 바깥 빛이 너무 강하다.

 

잠시 웨이팅..
레스토랑의 내부 모습 (출처: 호텔 웹사이트)

 

서버들의 수준은 역시 일급호텔답게 아주 친절하다. 먹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해 주고 필요한 소스를 요구하면 친철하게 갖다준다. 

 

 

기본으로 나오는 맨 상위 트레이의 빵, 스콘과 샌드위치는 다 괜찮다. 아래 트레이에는 잼과 버터 같은 드레싱류, 그리고 맨아래층에는 달달한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다. 빵과 스콘은 예전에 영국에서 먹을 때와 비슷한 느낌고 아래쪽 디저트류는 좀 색다른 편이다. 그리고 이것 외에 좀더 다양한 달달한 디저트류가 뷔페처럼 되어 있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디저트류는 성수기에는 뷔페처럼 가져다 먹을 수 있고, 비수기에는 Afternoon Tea 트레이에 따로 담아서 나오는 듯 하다.) 어쨌든 너무 달아 어른들의 경우 많이 먹기는 좀 힘들다. 

 

적어보이지만 먹으면 배 터진다
뷔페에서 가져온 디저트

 

차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차가 다 있는 듯 싶었다. 좀 특이한 게 Icewine Tea가 있는데 약간 단맛이 나는 게 괜찮았다. 이 지역 특산품인 듯 싶다. 고급 호텔 답게 차를 우려낼 때도 모래시계로 최적의 시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약 3분 정도 우려내고 마시면 된다. 혹시 한 주전자 다 마시면 뜨거운 물을 리필해도 된다. 참고로 Tea 외에 샴페인 종류나 와인을 시키려면 추가금을 내야한다. 

 

우리가 갔을 때 인당 거의 $85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 세금 5%정도가 추가되고 팁은 최소가 20%부터다. 4인 가족이 거의 $500정도 들어간 듯 하다. 그냥 인생에 한 번이니 먹었지 다시 가라면 좀 많이 망설여질 것 같다. 비수기에 가면 좀 싸려나..

 

유리창 때문에 레스토랑 안에서 사진 역광 극복하기 쉽지 않다. 

 

▷ 영롱한 빛깔의 Lake Louise

Lake Louise는 Mt Victoria라는 만년설산과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빙하에 의해 아주 풍부한 석회퇴적물들이 끊임없이 호수로 흘러와 아주 오묘한 색을 비춘다. 가까이에서 봐도 여전히 그 빛깔이 다른 호수와는 확연히 다르다. Jasper를 대표하는 호수가 엄청난 크기의 Maligne Lake라면 Banff에는 단연 아담한 크기의 Lake Louise라고 할 수 있다. 두 호수의 특색이 전혀 달르기에 방문할 때 느꼈던 감동 역시 확인히 다르다..

 

Rocky 호수들 중 가장 옅은 색인 듯.
귀여운 다람쥐. 참고로 음식 주는 건 금지.

 

Lake Louise는 길이 2km, 폭 500m 정도에, 깊이는 70m 정도. 호수가 주변 산으로 감싸여져 있어 뒤쪽으로는 Mt Victoria, 왼쪽으로는 Mt Fairview, 오른쪽으로 Mt Whyte, The Beehive 등으로 둘러쌓여있다.

 

Lake Louise에는 빨강색 카누를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에메랄드빛 호수와 빨강 카누 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 가격은 그 어느 곳보다도 비싼 시간당 $180 정도.. (개인 카누나 카약을 가져갈 수 있는데 캐나다 Banff 국립공원 웹사이트에서 미리 Self Certification Permits을 받아야 한다. https://parks.canada.ca/pn-np/ab/banff/activ/nautiques-sports/nettoyez-videz-sechez-clean-drain-dry)

 

사진찍기 좋은 다양한 포인트가 있다
Boat House 모습 (출처: 호텔 공식웹사이트)

 

▷ 캐나다관광청 홍보대사로 Lake Louise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김연아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서 캐나다관광청에서 김연아 선수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캐나다 각지를 홍보하는 촬영을 하였다. 2023년 캐나다관광청에서 제작한 한국어 자료에 김연아가  소개하는 관광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유키쿠라모토가 작곡한 Lake Louise

유키쿠라모토 인터뷰를 보면 이 호수를 보고 작곡을 한 게 아니라 작곡을 먼저 하고 당시 프로듀서T씨의 조언에 따라 곡 분위기에 가장 맞는 Lake Louise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물론 유키쿠라모토도 이 호수에 3번 정도 왔었다고 한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