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ckville - Railway Tunnel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터널

천섬을 나와서 몬트리올 방향으로 20분 정도 가다보면 Brockville 이라는 작은 도시를 만나게 된다. 킹스턴과 같이 세인트로렌스강을 바라보고 있어 이 도시 역시 수변 공원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터널의 입구.. 좀 쌩뚱맞은 곳에 있다.

Brockville에 잠시 들린 이유는 이곳에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 터널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역사에 대해서는 잠깐 알아보면 캐나다연방이 수립되기도 전인 1854년에서 1860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세인트로렌스강을 통해 온 다양한 물자를 오타와로 연결하기 위해 철도가 놓였고, 자연스럽게 이 터널이 건설되었다. 

↑예전 기관차와 터널 모습(출처: 터널공홈)↑항구에서 기차로 연결(출처:터널공홈)

원래 이 지역 자체에 터널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지만 캐나다 철도 역사에 있어 반드시 터널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도심의 작은 언덕 아래에 이 터널을 만들게 되었다. 

자세한 역사는 아래 웹페이지 참조..

 https://www.brockvillerailwaytunnel.com/tunnel-history.php

↑터널 내부 색은 계속 변한다↑간혹 무지개색도 있다..

이 터널은 1970년을 마지막으로 사용이 중지되었으나 Brockville 시에서 이 터널을 사서 2017년 리노베이션을 통해서 대중에게 개방하게 되었다. 

터널 내부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조명이 눈길을 끈다. 군데군데 터널 역사와 이곳에서 운행되었던 열차에 대한 설명도 전시되어 있다. 사람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든 터널이지만 1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면서 마치 자연스런 석회동굴처럼 벽면이 만들어진 곳도 있다. 

↑석회암동굴 같은 느낌↑중간에 위치한 간단한 철도 역사

입구에서 반대쪽 입구까지 간 뒤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에 다시 원래 입구쪽으로 와야 한다. 일정이 바쁘다면 굳이 반대편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되돌아 가도 괜찮다. 

이곳의 좋은 점은 입장료가 없다는 점.. 하지만 터널 유지를 위해 기부금을 내는 통을 만들어 놨다. 다 구경하고 괜찮다 싶으면 조금이라도 기부하고 가면 어떨까 싶다. 그만큼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곳이다. 

↑기부함.. 조금이라도 넣어보자.↑바닥이 축축하기 때문에 꼭 걸어가야 한다.

터널을 나오면 왼쪽 편으로 이 당시에 쓰였던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내부를 보고 싶어 가봤는데, 아쉽지만 이 기관차는 따로 사업자가 있어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기관차들은 많이 봤기 때문에 그냥 패스...

↑이제 다시 밖으로...↑밖에 전시되어 있는 열차..유료다..

Brockville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터널 뿐만아니라 수변 공원 또한 볼만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커다란 비치체어.. 보통 그냥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붉은색 비치체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은 편하게 앉기 보다는 재밌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커다란 의자를 설치해 놨다. 

↑엄청 거대한 의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려 하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타이밍을 잘 맞춰 찍으면 된다. 

이렇게 좋은 환경의 공원에 사람들이 이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던 곳.. 한적한 삶을 즐기기에 참 좋은 곳 같다. 

↑상큼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공원↑도시락 싸와서 소풍하기 참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