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을 대표하는 또다른 것은 바로 식물원이다. Botanic Garden.. 영국의 큐 식물원과 함께 매우 잘 알려져 있는 식물원이다.
아침 든든하게 먹고 이 식물원을 찾아가본다. 구글 맵이 가르키는 곳으로 왔는데 느낌이 좀 이상하다.. 마치 공사로 폐쇄된 듯한 느낌.. 세계3대 식물원이라는데 이렇게 썰렁할 수가 있나 싶었다.
주차도 그냥 주택가에 해도 문제가 없었다. (참고로 정문 주차장에 하면 하루종일 $12이다)
↑후문쪽은 정말 썰렁하다..
다행히 매표소도 있고, 티켓도 별 무리없이 끊었다. 그리고 안내 지도를 주는데.. 아뿔싸 여긴 정문이 아니라 정문의 정반대쪽에 있는 후문이었다. 정문에서 이곳까지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당연히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또 이 후문쪽 일부는 공사 중이라 별로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기에 더 좋았던 곳↑아이들이 놀 수 있게 나무 징검다리도 있다.
어쨌든 후문부터 투어를 시작하니 한적하니 좋다. 특히 여기는 그냥 길따라 한바퀴 돌면 다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좋다. 후문쪽은 대부분 침엽수와 관목들 중심으로 되어 있다. 군데군데 아이들 놀기에 적당한 곳도 있어 가다가 쉬다가 가다가 쉬다가 하면서 둘러보게 되었다.
↑좀 쌩뚱맞지만 농구도 할 수 있다.↑특이한 시소~
몬트리올 식물원은 크게 3개의 스페셜테마 Garden(Chinese Garden, Japanese Garden, First Nation Garden) 있고, 정문쪽에 아열대 온실 식물원이 있으며, 측면쪽으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꽃들이 주제별로 늘어서 있다.
↑맨 아래가 정문, 맨 위가 후문이다. 생각보다 매우 넓다~
■ Japanese Garden
↑수국의 깔끔함.. 일본정원의 특징이다. ↑연꽃도 볼 수 있다.
어쩌 가다보니 Japanese Garden에 가장 먼저 가게 되었다. 일본식 정원답게 매우 깔끔하고 단정하게 꾸며져 있다. 정원과 건물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교토의 은각사(긴카쿠지)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 특히 은각사의 회색 자갈로 꾸며놓은 마당은 정말 비슷한 느낌이 든다.
↑집 안에는 다담이방이 잘 정리되어 있다. ↑특이한 나무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다담이방 특유의 냄새가 난다. 또한 한쪽 옆으로 일본의 다양한 다기 세트 등을 전시해 놓고, 일본계 캐나다인이 별도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일본 하면 분재가 빠질 수 없다.↑ 은각사에서 봤던 모래 정원
■ Chinese Garden
↑상하이 예원을 닮은 정원
이곳은 상하이에 있는 예원을 생각나게 만드는 정원이다. 예원으로 들어가는 아홉번 굽어진 다리와 비슷하게 짧게 굽어진 다리를 만들어 놨고, 연못이나 그 주변을 꾸미고 있는 돌들도 예원과 비슷하다. 또한 벽 위에 올려져 있는 용 모양의 기와 장식 역시 비슷하게 구현해 놨다.
↑왠지 밤에 오면 저 인형들 속에서 조명이 들어올 듯싶다↑그늘에서 한컷~
예원을 비롯해 다른 몇 곳의 상징적인 장소를 섞어놓은 것 같다. 일본 정원과 달리 확실히 좀더 화려함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듯 하다.
↑중국 전통의 원형 문↑벽 기와 장식이 예원처럼 용을 상징하고 있다.
일본도 있고, 중국도 있는데 왜 한국은 없을까 약간 아쉬움이 드는 곳이었다.
■ 아열대 온실정원
이제 아열대 온실 정원으로 가본다.
몬트리올 식물원의 특징은 정문쪽에 메인 출입구가 하나가 아니라 두개로 나눠져 있다. 아열대 온실 정원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정문을 나가 다른쪽 정문으로 들어갔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알차다↑죽은 고목의 가지 위에 다양한 아열대 식물이 심어져 있다.
아열대 온실이 아주 특별하게 다르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 온실은 있는 듯.. 그래도 어차피 입장료에 다 포함되어 있는 곳이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실 후문에서 정문까지 온 것만으로도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난 것 같아 여기는 스킵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내가 이런 식물들을 가꾸는 일을 할지도 몰라 들어가 보게 되었다.
한번 쭉 훓어보고 나왔는데 그렇게 시간이 많이 들지는 않았다.
↑정말 특이했던 식물... 벽에 붙어 자란다.↑ 엄청나게 큰 파리지옥
■ 테마별 꽃정원
이제 본격적인 꽃들의 향연을 즐기러 가보자.
구역에 따라 주제별로 다 나눠져 있지만 그런 걸 다 생각하면서 보기에는 우리 체력이 받춰주지 않는다. 그냥 예쁜 꽃들 나오면 그냥 사진 빨리 찍고 휘리릭 지나간다.
↑ 각종 원예화초들을 볼 수 있다. ↑무궁화 닮은 꽃
예쁘게 꾸며져 있는 포토존도 있다. 이런 곳을 보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그건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사진을 찍어주는 승범이가 아주 세심하게 구도를 잘 잡아 찍는다.
↑누가 이렇게 예쁜 포토존을 만들었을까...↑덕분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예전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갔던 꽃들..
이제는 이 꽃의 이름과 특성, 다른 꽃과의 조화 등을 외워야 한다. 나이아가라칼리지 학생들도 이곳으로 현장학습 오는 경우가 있던데 아마 그들도 비슷하리라..
↑이 많은..비슷한 꽃들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 난 나중에 어떤 정원을 만들게 될까..
■ 호수 지역
몬트리올 식물원은 전체 면적의 중간 부근에 아주 큰 인공호수가 존재한다. 거대한 수변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오리들도 한가롭게 햇볕을 쐬다가 물로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간.. 참 마음에 든다.
↑인공연못 주변으로 다양한 수변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다.↑물 위로 피어있는 연꽃들..
■ First Nations Garden
어쩌면 몬트리올 식물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 바로 이곳인 듯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정원 구성을 여기에서 볼 수 있었다.
↑정말 특이한 조형물.. 저 나무들은 실제 심어져 있는 나무다..
캐나다의 원주민을 뜻하는 First Nations.. 이들의 정원은 그동안 우리가 봐 오던 그런 모습과는 매우 달랐고, 신비롭다고 해야 하나.. 어떻게 보면 너무 내추럴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이들만의 멋일지도...
↑규모도 생각보다 크다.. 등나무라 해야하나...?↑ 가운데 위는 이렇게 둥글게 되어 있다.
이곳에는 둥지모양의 조형물이 많은데 안에서 쉴 수 있도록 쿠션도 있다. 푹신한 곳에 누우니 자고 싶어지지만 억지로 참고 사진만 찍고 나와 본다.
↑ 새둥지 모양의 쉼터↑ 너무나 오랫동안 있고 싶었던 곳
이제 다시 우린 후문쪽으로 돌아간다. 이제는 내가 길을 좀 헤매도 아들이 알아서 길을 잘 찾아 방향을 잡아준다. 너무 힘들어서 일단 숙소에 가서 좀 쉬어야 겠다.
↑난 이런 길이 정말 좋다.
참고로 몬트리올 식물원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아래 사진들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이 사진의 정원은 볼 수 없다. 이 사진들은 3년전에 국제 Mosaiculture Competition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이다. 또한 곤충관은 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2021년에 재오픈할 예정이다. 이런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볼거리가 있는 곳이 이곳인 듯하다.
↑이런 것도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으련만..↑이렇게 만들면 나중에 유지관리가 정말 힘들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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