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runswick - 캐나다의 민속촌같은 Kings Landing

뉴브런스윅의 주 수도인 Fredericton 인근에는 Kings Landing이라는 한국의 민속촌 같은 곳이 있다. 입장료는 생각보다 조금 비싼 편이라 들어갈까말까 조금 망설였던 곳이다. 


사실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입장료만큼의 값어치를 할지 안할지 몰랐다. 

↑ Kings Landing의 Visitor Center↑ 내부에 이곳의 물레방앗간 모형이 놓여 있다.


이곳이 조성된 건 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곳 Kings Landing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넘어온 사람들이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을 시도하면서 미국에서는 독립에 찬성하는 애국파와 독립에 반대하는 왕당파로 나눠졌었는데, 전쟁까지 진행되며 결국 미국이 독립하면서 그동안 미국 내 영국을 지지하는 왕당파 사람들의 입지가 곤란해 졌다. 


결국 이들은 그들의 터전인 미국을 떠나 캐나다로 들어오게 되었고, 캐나다는 이들을 위해 뉴브런스윅의 이 땅에 정착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왕당파들의 정착치인 Kings Landing이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들이 많았기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건물들을 한곳으로 옮기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우리가 이곳을 찾았던 시간은 평일, 한낮 점심시간 경..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운영을 안하는 듯 했다.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서 일단 내부 홍보전시공간부터 들어가봤다. 


이곳에 대한 간단한 설명, 그리고 이곳에 대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림들이 참 푸근한 게 마음에 든다. 


Visitor Center를 이제 나갔는데..갔는데.. 어디를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이곳은 정말 넓은 곳이다. 일단 지도를 보고 방향을 찾아본다. 

↑ 킹스랜딩의 지도 (출처: 킹스랜딩 홈페이지)


사실, 여기 갔을 때는 이 지도도 제대로 보지 않았고, 안내문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그래서 좀 헤매면서 마을을 찾아갔다. 처음 등장하는 마을은 농가와 헛간이다. 헛간에 돼지가 있길래 처음에는 그냥 모형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아 움직인다. 


여기는 가짜 모형 같은 건 없다.. 실제로 모든 것들이 작동되는 진짜다.. 사람.. 동물.. 물건.. 모두..

↑ 처음 나오는 농가건물들↑ 진짜 돼지다..


빨강머리앤의 Green Gables는 많이 현대화된 곳이어서 집 내부를 제외하고 당시 모습을 체감하기는 힘들었는데,  여긴 모든 것이 옛날 모습 그대로다.. 


울타리조차 아주 인상적이다. 

↑ 단렌즈로 찍어본 사진..↑ 단렌즈의 화질이 마음에 든다..


19세기의 일상적인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기에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당시 복장을 하고 그 당시 마을을 거닐 듯이 산책을 하고, 또 마차를 타고 짐을 옮기고 있었다.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차마 같이 사진찍자는 말도 못했다. 이들은 지나가면서 Good Day라고 일관적인 인사를 하며 지나간다. 

↑ 이곳의 말들에 대한 자료를 따로 볼 수 있다. ↑ 하루종일 마차타고 먹이 주고 짐나르는 것을 반복한다.


마을의 집들은 각자 테마가 있는 집들이다. 어떤 집은 대장간, 어떤 집은 목수, 어떤 집은 그냥 일반 가정집.. 교회, 학교, 상점, 술집 등 그 시대 모습을 정말 있는 그대로 재현해 놨다. 


이 당시에는 오븐 없이 어떻게 빵을 만들었을까.. 화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숯을 작은 화로에 담는데 그 아래 공간에 빵반죽을 넣어두면 우리가 생각하는 빵이 만들어진다. 


내부에서 빵냄새가 솔솔 풍기는 게 한번 먹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아주 큰 헛간.. 각종 농사도구를 보관하는 곳↑ 실제 일반 가정의 모습


실제 실을 만드는 과정도 직접 보여주고 있고, 쪼가리 천을 가지고 만든 테이블보도 보여준다. 우리보다도 조금 나이 든 캐나다인들이 훨씬 관심이 많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묻고 들으며 그냥 보통의 찻집에서 담소를 나누는 듯 이곳 주민과 함께 있었다. 

↑ 실 만드는 아주머니↑ 쪼가리 천으로 만든 걸 보여주는 아주머니..


대장간과 목수의 집.. 

정말 신기한게 여기에서 제작한 건 또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상점에서 제품으로 판다. 

↑ 대장간의 모습↑ 목수의 집


조금 고급스런 주택.. 아마도 여기에서 가장 잘 살았거나 고위층의 집인 듯한데, 깔끔하게 장식되어 있다. 

이렇게 보전되어 있고 또 실제로 체험할 수 있게 해놓으니 마음에 든다. 여기에서 우린 좀 쉬다가 갔다. 

↑ 좀 잘 사는 집에서 쉬어보자..↑ 이 집엔 따로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


여기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 잡았던 것은 물레방앗간이다. 그냥 물레방앗간이라고 하면 안될 것 같은 곳인데, 실제로 강물을 막아 댐처럼 만들고 물의 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큰 물레가 붙어 있다. 

↑ 물레방앗간의 모습↑ 나무를 자르면 이쪽으로 나오고 그걸 마차로 옮긴다.


방앗간은 아니고, 이 물의 힘을 이용해 나무를 자르고 가공하는 공장이라고 보는게 좋을 것 같다. 이 거대한 장치를 그대로 제현해 놓은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실제로 나무로 댐을 만들어놨을 줄이야..


예전에 캐나다는 주요 산업이 임업이었기 때문에 벌목과 이를 가공하는 산업이 굉장히 발달해 있었다. 그 당시 그 모습을 내부와 외부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내부에서는 이 기계 장치가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 설명을 해주고 또 일부는 직접 움직이는 걸 보여준다. 

↑ 내부 목재 가공 모습↑ 나무를 끌어오는 곳


강을 이용해 나무를 옮겨오고 이를 보관한 뒤에 가공을 한다.. 책에서만 보던 걸 실제로 볼 수 있다니... 이건 정말 여기 아니면 못 볼 것 같다. 

↑ 댐 위쪽에 나무를 이렇게 보관한다.↑ Nice View~


댐 위로 나 있는 통로로 건너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곳의 풍경도 참 좋다. 

↑ 댐 위에 있는 통로↑ 이 모든게 다 나무로 되어있다니..신기하다..


여기 마을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각각의 작업들이 실제로 진행되는데 안내문을 잘 보면 시간에 맞춰 해당 작업이 실제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 그늘로 들어오니 좋다.. ↑ 나도 자신을...


가축에 먹이를 주거나 장작을 패는 건 그냥 항상 하는 것 같다. 

↑ 강변이라 기본적인 뷰가 참 좋다.↑ 장작 패는 곳..


옛날 아이들이 놀던 장난감인형.. 흔들목마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인 듯하다. 옛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봤었는데..

↑ 여긴 어디더라...↑ 흔들목마~


여긴 너무 넓어서 다 둘러보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중간에 식당과 술을 파는 건물도 있는데, 여기도 옛날과 똑같이 해놓고 판다. 술집에서는 따로 조명이 없기 때문에 초를 켜두고 판다.. 

↑ 좀 좋아보이는 집.. 귀찮아서 스킵..↑ 술집이다.. 실제로 술을 판다..

부끄럽지만 다시 입구에 가서야 여기에서 마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서 실제로 일하는 가이드들이 모는 마차는 탈 수 없고, 관광객을 위해서 입구에서 마을까지 가는 마차가 따로 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그냥 걸어갔다니 내 자신에게 좀 실망.. 그리고 가족에게 미안함이 몰려왔다. 마차 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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