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자동차 구매하기 그리고 보험 가입

캐나다에서 중고자동차 구매하는 방법과 관련해서는 정말 많은 블로그, 카페 글들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 잘 살펴보고 가면 저렴하고 좋은 차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좀 급하게 차를 구하게 되어 이런저런 것들 따지지 않고 후다닥 샀다고 해야하나..

차를 보고 인수까지 24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 정말 빠르게 산 듯하다. 


캐나다에서 중고자동차를 사는 방법


1. 개인간 중고거래

보통 kijiji (https://www.kijiji.ca/) 또는 craigslist (https://niagara.craigslist.org/) 에서 많이들 검색하고 차를 보고 구매하는 듯하다. 

하지만 차량 중고거래 시 반드시 필요한 inspection report (보통 정비소에서 $100~$150 소요)를 따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좀 불편한 것도 있다.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니 정말 저렴한 걸 찾으려면 여기만한 곳이 없을 듯하다. 


kijiji는 많은 사람들이 거래하지만 UI는 좀 별로다. 광고도 많고..Craigslist는 한번에 쫙 보이는게 마음에 든다~



2. Autotrader 를 통한 딜러거래

우리나라의 보내드림이나 엔카 같은 곳인데 https://wwwa.autotrader.ca/ 에 들어가 보면 정말 많은 차들을 볼 수 있다. 아주 자세히 그 차에 대한 상태 보고서도 잘되어 있다. 

대략 중고차 가격 대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데 이 만한 사이트가 없을 듯하다. 마음에 드는 차를 고를 뒤에 딜러와 예약하고 만나 시승해 보고 구매하면 된다. 


아주 잘 정리되어 있는 중고차 사이트다.



3. 한인 커뮤니티를 통한 구매

Niagara College 네이버 카페나 Niagara 맘스 카페에 가끔씩 한국 돌아간다고 쓰던 차를 파시는 분이 있다. 

한국분들이 차를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하니 이것도 괜찮을 듯하다. 


어떤 분들은 한인 정비소에서 샀다는 분도 있던데 이 지역에서 한인 정비소를 하시는 분은 아직 못 만났다. 


4. 전문 브랜드매장에서 중고차 구매

이번에 내가 구매한 방법인데, 전문브랜드 매장에서 중고차를 사는 것이다. 전문브랜드 매장에는 새차와 함께 검증된 중고차를 판매한다. 보통 Performance Auto 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인데, 자기 브랜드 차량의 중고차를 충분히 검증해서 다시 파는 것이다. 타이어나 오일, 브레이크 등 필요한 것들은 자기들이 수리까지 하고 딱 이상없게 해 놓고 판다. 그래서 보통 Warranty도 6개월에서 1년 정도 무료로 해준다. 이 기간 동안은 절대로 고장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거다..


하지만 좀 비싼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품질에서 검증이 된 것이니 다른 것보다 훨씬 안심할 수 있다. 


세인트캐서린스의 코스트코 부근으로 가면 엄청나게 많은 자동차 브랜드샵을 볼 수 있다. 

나랑 와이프는 토요타 같은 일본 자동차가 성능도 좋고 나중에 팔기도 좋다고 해서 일단 범위는 일본자동차로 한정시켰다.


전날 https://www.performancetoyota.ca/ 사이트에 들어가서 우리가 살만한 차가 있는지 보고 

autotrader 와 대략 가격 비교해보고 괜찮을 것 같아 다음날 예약도 안하고 그냥 방문했다. 


우리가 방문한 Performance Toyota토요타 외에 BMW, 마쓰다, Acura, GM 등 다양한 매장이 있다.



예약이 익숙한 캐나다에서 그냥 방문했으니 좀 당황스러울 만도 한데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일단 사고 싶은 차는 Sienna 같은 7인승밴, Venza나 Rav같은 SUV 였다. 아무래도 겨울에 4륜 구동 차가 좋으니 이 동네에 4륜 구동차는 필수일 것 같았다. Sienna는 너무 비싸서 포기.. Sienna는 거의 $3만 가까이 하는 듯했다. 


다음 Venza. Venza는 도요타의 대표적인 대형 SUV. Test Drive를 해보니 무난하게 잘 나간다. 그런데 캐나다 와서 우리가 빌렸던 렌트크 Sienna에 비해 좀 묵직한 느낌이 든다. 일단은 보류..


시에나.. 크기에 비해 정말 부드럽게 잘 나간다. 가격만 저렴하면...벤자, 좀 투박한 남성다움이 느껴진다. 승차감은 별로...



다음 RAV4. RAV는 도요타에서 대표적 주력 SUV로서 상당히 세련되게 잘 나와 있다. 산타페보다는 작고, 스포티지랑 동급이다. Test Drive를 해보니 주행도 아주 경쾌한 것이 좋다. 


하지만 생각보다 좁은 느낌이 든다. SUV 임에도 폭이 좁아 우리가족 5명이 제대로 편하게 타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RAV4, 조금만 더 컸다면... 아쉽다.개인적으로 좋아하는 Lexus-RX. 토요타 브랜드여서 같이 있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을때 캠리가 보였다. 연식은 좀 오래 되었지만 매우 깨끗한 모습. 가격도 앞서 봤던 SUV에 비해서 저렴한 $12,000 정도. 이걸 타봐도 되냐고 하니 물론 된다고 한다. 그리고 잠깐 타봤는데, 승용차라 그런지 앞에 봤던 SUV보다 너무 승차감이 좋다. 100,000km를 뛰었던 차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엔진도 조용하고 부드럽다. 또한 가로 폭도 RAV보다 넓어 훨씬 안심하고 탈 수 있다. (10만km 정도면 여기에서는 low mileage 라고 한다. 보통 30만km 정도 타야 mileage가 많다라고 한다)


차를 고르고 이제 구매만 하면 된다. 내가 내일까지 인도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너무 당황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금요일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니... 이제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될 시기.. (크리스마스가 다음주 화요일.. 장기로 휴가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나에게 차를 인도받기 위한 조건을 말해준다. 그걸 다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인도해 줄 수 있다고..


1. 인도받는 날까지 차량 구입비용 지불 


2. 인도받는 날까지 자동차보험 가입 완료



자동차 보험 가입

조건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 

자동차 구입과 같이 이렇게 많은 금액은 한국의 신용카드로 결재가 되지 않고 여기 Debit 카드로도 결재가 되지 않는다는 것. 결국 수표를 끊어야 한다. 그리고 수표 발행을 위해서는 토론토까지 가야 한다. 


하나은행에 전화를 하니 역시 수표 발행 외에 다른 방법으로 결재는 어렵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하나 은행 중 한 지점이 토요일 오전에 영업을 하니 직접 방문하면 수표 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자동차보험이 내일까지 드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거다.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들 수도 있는데 좀 비싸다. 우리나라는 온라인으로 Direct하면 더 싸지만 여기는 개인 신용과 담당자 재량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통해 보험을 드는게 더 싸다. 


급하게 부동산 중개해주신 분께 한인 보험 담당하시는 분이 없는지 물어봤다. 잘 알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연락처를 알고 있는 한분을 알려주셨다. 그 분에게 문자를 보내고 몇 시간 뒤에 전화를 하게 되었는데, 내가 내일까지 보험이 필요하다고 하니 정말 당황스러워 하신다. 


보험이라는게 미리 검토해야할 게 정말 많은데, 이렇게 급하게 요청을 하니.. 더구나 주말에는 회사도 쉬고 자신도 쉰다고... 그래도 간청을 해봤다. 렌트카 반납해야하는데 이제 자동차 없으면 우리 가족이 너무 위험하다고...


그렇게 얘기하니 본인이 주말에 토론토 한인타운쪽에서 개인약속이 있어 나가야 하는데 그쪽으로 나올 수 있는지 묻는다. 당연히 된다고 얘기하고 겨우 겨우 만나 보험을 가입할 수 있었다. 


내가 가입되어 있는 보험 회사, 집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취급한다


보험은 자동차보험+주택보험을 함께 해야 가격이 저렴하다고 한다. 어차피 주택에 대해서도 보험이 필요했으니 그게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비용은 아직 신용이 없으니 상당히 높다. 한국에서 무사고 이력이 있으면 된다고 하는데, 한국에 있을 때 차량에 대한 보험을 모두 와이프 이름을 들었었고, 한국에서 주차장에서 가벼운 접촉사고도 있어 보험으로 수리했더니 보험 관련 수리 이력도 나와 결국 이건 포기하고 그냥 내 Zero 신용으로 보험을 완료했다. 


캐나다에서 자동차보험료가 비싼 이유를 물어봤는데, 대인 사고에 대한 보상이 매우 높기 때문이란다. 대물 보상은 어차피 한국이랑 차량 가격이나 수리 비용 등이 비슷하니 크게 차이 나지 않는데 사람에 대해서는 정말 높은 보상액이 책정되어 있다. 보통 10억원이 넘게 책정이 되어 있으니 비쌀 수 밖에 없다. 


나중에 신용 그리고 무사고 이력이 쌓이면 보험료는 낮아진다고 하니 그 때 다시 보험을 다시 해야할 듯하다. 


※ 참고로 자동차보험은 차종에 따라 다른데, 우리와 달리 큰 차일수록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한다. 또 현대차보다는 기아차가 좀더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하는데, 현대차가 많이 팔렸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비율도 높은 듯하다. 지역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다른데 사고가 빈번하는 지역에 살면 보험료가 높다. 기본적으로 세인트캐서린스가 토론토보다는 저렴하고, 토론토 내에서도 우범지대에 살면 보험료율이 높다고 한다. 



스노우 타이어와 추가 보증

우리는 자동차 구매할 때 스노우 타이어를 추가하는 조건으로 샀다. 겨울에 워낙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스노우 타이어는 필수라고 들었다. 

보험 에이전트도 캠리에 스노우타이어 달면 사고 위험도 줄어들어 괜찮다고 너무 좋은 선택을 했다고 한다. 


스노우 타이어가 바로 있지는 않고 주문하고 1주 정도 뒤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토요타 매장은 건물 뒤쪽으로 자체 정비소가 있어 그곳에서 스노우타이어 교체를 해준다. 


여기 날씨를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 않다. 정말 필수 아이템이다


차를 구매하기로 하고 나니 담당 매니저와 미팅을 하게 한다. 매니저가 확실히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듯한데, 미팅을 하면서 차에 이것저것 더 옵션을 붙인다. 나한테만 특별한 가격에 옵션을 더해주겠다고...


일단은 Warranty를 3~5년 연장하는 것.. 가격이 물론 훨씬 더 올라간다. 관심이 없어서 가격이 얼마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정기적 서비스를 해주는 것.. 이것도 가격은 생각나지 않는다. 관심이 없으니.. 일단 현재 가격도 아주 싼 것은 아니니...


스노우 타이어 외에 모든 다른 옵션은 거절하고 차량 구매 계약이 완료되었다. 


차량 가격에 스노우 타이어, 여기에 세금, 라이센싱비용 (번호판, 차량등록세)를 포함하니 원래 예상보다 훌쩍 넘어 $15,000까지 든다.. 어쨌든 마음에 드는 차를 구매하고 나니 참 마음에 든다. 또 캠리 트렁크에는 첼로 케이스가 들어간다. 한국에서 SM7에도 들어가지 않던 첼로 케이스가 캠리에는 들어간다.. 참 넓은 차다..


Camry, 정말 깔끔하게 생겼다.차를 구입한 뒤, 아들도 만족스러워 한다.


진짜 딱 24시간 만에 차를 구입해서 갖고 왔다. 얼마나 뿌둣한지...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는 발이 있으니 조만간 여행도 가보자...



번호판과 차량등록세

캐나다는 각 주마다 자치권이 있다보니 번호판도 각 주마다 다른 특색을 갖고 있다. 세인트캐서린스가 있는 온타리오주는 번호판은 흰색 바탕에 영문4자+숫자3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아래쪽에는 Yours to discover 라고 온타리오 주의 슬로건이 적혀있다. "네 것을 발견해라 또는 네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라는 의미의 이 슬로건은 1982년부터 쓰이고 있고 그 전에는 Keep it beautiful (73~82) 이었다고 한다. 


온타리오주의 차번호판 (출처: Carloan411)St. Edward 왕의 왕관 (출처: tower of london 웹사이트)


가운데 왕관은 St.Edward 왕의 Crown으로 영국 왕실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런던에 간다면 Tower of London의 Jewelry 전시실에서 이 왕관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전에 가봤을 때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었다) 


이 왕관은 온타리오주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QEW (Queen Elizabeth Way,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까지 고속도로) 도로를 비롯해 주요 고속도로 번호에도 이 왕관 모양이 있으며, 경찰관이나 관공서에서도 이 왕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온타리오주에서 왕관 표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QEW 고속도로 표시


오른쪽 상단에는 무슨 숫자 스티커가 붙여 있는데, 처음에는 이 번호판이고 정식 번호판을 주는 시기인줄 알았다. 나중에 설명을 들었지만 자동체 등록세 납부기한이라고 한다. 이번에 차량 구매하면서 냈으니 해당 시기가 도래했을 때 다시 등록세를 내고 스티커를 다시 받아 붙이면 된다. (위에 번호판 사진에서는 2016년 12월에 다시 등록세를 내야만 한다는 뜻이다)


※ 참고로 아래 사이트에 가면 캐나다 각 주의 번호판의 디자인에 대해 순위를 매겨놓은 것이 있다. 온타리오주가 꼴지다..

https://carloans411.ca/blog/ranking-canadian-license-plates-worst-to-best/ 


캐나다에서는 독일차가 인기없다?

차를 갖고 돌아다니다보면 독일차가 그렇게 흔하지 않다. 이 정도 나라면 독일차가 매우 흔할 듯한데, 대부분 미국차 아니면 일본차다. 물론 고급 벤츠나 BMW를 몰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많지는 않다. 차라리 한국 현대자동차가 훨씬 많다고 해야 하나..

(현대자동차의 산타페는 북미 지역에서 best seller 에 오를 만큼 이곳에도 매우 흔히 볼 수 있다. )


여기에서 독일차가 인기가 없는 것은 아마도 독일차 대부분이 디젤 엔진차이기 때문일 것이다. 디젤에 워낙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차들이니..


토론토의 도로모습. 그냥 대충 봐도 독일차가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주유소의 모습.. 기본 Regular 가솔린이 디젤보다 싸다..


그런데 왜 이게 이유가 될까? 캐나다에서는 한국과 달리 디젤이 가솔린보다 더 비싸다. 최근에 본 가솔린 가격은 리터당 겨우 100센트 정도였다. 물론 BC주가 온타리오주보다 훨씬 비싸니 절대적인 가격은 아니지만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겨우 이정도다.. 캠리에 주유를 가득해도 $50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가격과 함께 중요한 게 날씨다. 디젤은 가솔린에 비해 추운 겨울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또한 예열도 가솔린보다 많이 해야 하고.. 

세인트캐서린스도 영하10도 정도는 기본으로 떨어진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가솔린 엔진에 강점이 있는 일본차들이 디젤의 독일차들보다 더 인기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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