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지리: ④ 캐나다의 동서, 중심부를 연결하는 철도 교통망
- 캐나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 2020. 4. 29.
캐나다의 철도 역사를 살펴보면 1720년 원시적인 형태로 요새를 만들기 위해 돈을 나르는 형태였고, 본격적인 증기기관차는 1830년대 British North America라는 영국의 식민지 내에서 물자를 이동하기 위해서 설치되었다. 당시에는 Upper Canada (온타리오)와 Lower Canada(퀘벡) 정도를 연결하는 정도였다.
↑1830년대 도입된 증기기관차 (출처: thecanadianencyclopedia.ca)↑최초의 대륙횡단 기차노선 Canada Pacific Railway (출처: thetyee.ca)
본격적으로 동과 서를 이어주는 대륙간 횡단 열차는 캐나다연방수립과 연계된다. 캐나다 연방이 수립될 때 연방 가입을 꺼려하던 주에 빚을 탕감해주고 각 주의 생산품을 좀더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기 위해 철도 계획을 선물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Canadian Pacific Railway다.
이 노선이 생기기전까지 캐나다 각 주의 대표자들은 서로 협의하기 위해 미국 철도를 이용해 BC주와 온타리오주를 오고 갔었다. 워낙 큰 공사이기에 잇단 부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1885년 CPR은 몬트리올에서 Port Moody(벤쿠버 옆)을 잇는 거대한 철도 노선으로 완성된다.
↑CPR 노선 지도 (출처: Toronto Public Library)
1900년 이후 Prairie지역으로 이민자들의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 지역에 좀더 철도의 니즈가 커졌고, CPR의 독점 폐해를 줄이기 위해 Canadian Northern Railway가 추가로 설치되었다. 또한 막대한 이득과 연계되어서 1913년에는 퀘벡쪽에서 Grand Trunk Railway(GTR)이, 1914년에는 Albert주 Jasper와 BC주 Prince Rupert를 잇는 Grand Trunk Pacific (GTP) 노선이 완공되었다.
하지만 막대한 빚을 떠안고 완공되었던 철도 노선들은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파산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이 노선들은 결국 1918년 Canadian Pacific Railway를 제외하고 모두 Canadian National Railway(CNR)이라는 국영 기업으로 통합을 하게 된다.
↑현재는 화물노선만 있는 Canadian National Railway (출처: freightwaves.com)
CPR과 CNR에 의해 운영되던 철도 여객 산업은 자동차 보급 확대와 국내선 항공의 확대로 인해 서서히 쇠약하게 지게 되었고, 결국 캐나다 정부는 1978년 VIA Rail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여객 노선은 이 회사를 통해 단일화하게 되고, 기존 회사는 화물 운송만 하게 되었다.
↑캐나다 철도 노선도와 운영 회사
VIA Rail
VIA Rail의 기관차 모습.. 좀 세련된 멋은 없다 (출처: VIA Rail/Blake Trafford)
중국처럼 인구가 많으면 철도이용객도 많고 고속열차도 건설하겠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이용자들이 적고 땅은 너무 넓다. 어쩌면 현재 이렇게라도 운행되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매일 운행되는 노선은 기껏해야 Windsor, Niagara Falls-Toronto, Kingston, Montreal, Quebec으로 가는 노선밖에 없다.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운행되는 대륙횡단 노선은 여름에 주3회, 겨울에는 주2회 밖에 운행을 하지 않는다. 중간에 내려서 쉬었다가 간다면 3일 기다렸다가 다시 열차를 타야만 한다.
↑VIA rail의 노선도 (출처: VIA rail)
그렇다고 빨리 가는 것도 아니다. 보통 시속 50km 정도로 가니깐 밴쿠버에서 토론토까지 5일이 걸린다. 독서를 좋아한다면 그냥 책 1권 들고 타면 낭패니깐 2-3권 정도 충분히 갖고 타는게 좋다. 원래 모든 것에 느긋한 캐나다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즐기면서 가겠지만 빠름을 즐기는 한국 사람들에게 이 정도 스피드는 참기 힘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좌석은 가장 비싼 것부터 Prestige Class, Sleeper Plus Class, Economy Class 3가지로 구분된다. Prestige Class의 경우,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개인샤워실, 넓은 침대, TV, 식사 등이 포함되어있는데 그냥 개인 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Sleeper Plus Class는 샤워, 침대, 식사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Economy는 그냥 자기 자리에서 의자를 살짝 뒤로 젖히고 잔다.
↑Prestige Class 모습. 전용칸이며 잘 때는 소파 위쪽으로 퀸 사이즈용 침대를 내릴 수 있다. (출처: Via Rail)↑Sleeper Plus Class의 모습. 잠자리 형태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출처: Via Rail)
이 대륙 횡단 열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토론토보다는 벤쿠버쪽이 더 많다. 벤쿠버에서 재스퍼까지 구간이 로키산맥을 넘어가며 가장 좋은 풍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열차에서는 2층에 파노라마 유리천장으로 되어 있는 곳을 제공한다. 다행히 이 곳은 좌석 등급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Economy Class의 모습. 그냥 자리 자리에서 자야한다. 5일 동안 이렇게 자라면... (출처: Via Rail)↑별도의 파노라마 객실은 좌석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출처: Via Rail)
Prestige의 경우, 가격이 후덜덜한 수준이지만 예약이 빨리 마감된다고 한다. 생각보다 부자들이 참 많은 나라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5천불이면 그냥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벤쿠버까지 빨리 가서 그냥 좋은 호텔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떨쳐지지 않는다.
↑Via Rail의 2020 여름 시즌 가격표 (출처: Via Rail)
대륙간 횡단 열차 외에 Via Rail이 가장 많이 운행하는 노선은 온타리오 중심에서 퀘벡 중심으로 가는 노선이다. Niagara Falls 역시 하루 1회 운행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코로나 탓인지 현재는 운행되지 않고 GO 버스를 타고 버링턴이나 토론토까지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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