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트레일2 - Glenridge Quarry Naturalization Site

가을 트레일 코스로 또 추천할 장소는 Glenridge Quarry Naturalization Site다. 이곳은 Quarry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채석장이었다. 그리고 또 이후에는 쓰레기 매립장으로도 쓰였다. 이런 황폐화된 지역을 나이아가라 지역에서는 자연녹화작업(Naturalization)을 진행했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다. 

처음 보는 트레일코스의 인상이 참 좋다.

서울의 난지도와 거의 비슷한 히스토리와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난지도 보다는 훨씬 접근성이 좋다. Brock 대학 인근에 있어 그렇게 멀지 않다. 주차장은 다소 좁은데 그만큼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그냥 천천히 걸어가면 드넓은 벌판이 나온다. 

큰 나무 한 그루 없어도 너무 좋다.
한 여름에는 매우 더울 듯하다.

우리나라에는 억새풀이 우거져 있는 반면에 여기는 좀더 갈대와 비슷한 풀들이 많이 자라나 있다. Canadian Thistle (우리한테는 엉겅퀴로 알려져 있다)도 많이 자라나 있는데, 자연녹화작업을 하면 흔히들 볼 수 있는 잡초들을 볼 수 있다. 나중에 좀더 시간이 지나면 여기에도 더 다양한 생태계가 생길 것 같다. 

일부러 심은 걸까..  Tall Grass들이 아주 높다랗고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갈대숲이 아주 높다랗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갈대숲 사이로 난 길 따라 쭉 가면 언덕 꼭대기에 다다르고 360도 뻥 뚤린 주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게 있는 건 아니다. 이 부근에 큰 산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사방이 나지막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Brock 대학 기숙사가 보인다.
저 단풍 숲 너머에 세인트캐서린 시가지가 보인다.

그리고 그 길따라 더 가면 또 연못이 나온다. 연못 주변에 Staghorn Sumac이라는 나무가 아주 빨갛게 단풍이 들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옻나무라고 불리는데 품종이 달라 이 나무에는 독성이 없다.

뒤쪽 연못 데크가 보인다.
Sumac Staghorn의 붉은 가을단풍. 이렇게 붉은 빛깔이 없건만 제거 대상 취급을 받는다.

연못에는 나무 데크로 된 연못 조망 시설이 있는데 물 위에 붕 뜬 느낌이 나쁘지 않다. 여기에서 보는 풍경이 나쁘지 않기에 이렇게 조망시설을 해놓은 듯하다. 

연못 조망을 위한 나무데크
연못 한가운데 작은 섬이 있다.

다시 이제 입구쪽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아이들을 위한 야외 학습 시설이 있는데 좀 따뜻할 때가 가면 느긋하게 설명해주면서 쉴 수도 있을 것 같다. 

물의 흐름과 관련된 학습시설
풍경이 좋으니 인물도 한층 더 살아난다...

어쩌면 숲으로 이루어진 가을 트레일 코스보다 이렇게 뻥 뚫려 있는 곳이 더 가을 느낌이 많이 나기도 한다. 만약 이 지역 여러 가을트레일 중에 한 곳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집 근처에 이런 산책 코스가 있다는 건 참 행복이다. 한국 같으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할텐데 여기는 전혀 그런 것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더 황량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2020년 10월 24일에 방문한 내용입니다.)

 

■ Glenridge Quarry Naturalization Site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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