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nblower 나이아가라폭포 크루즈

코로나 팬더믹으로 나이아가라 크루즈도 한동안 모두 정지되었다. 그리고 7월 경에 다시 운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타러 가보기로 했다. 

 

원래 나이아가라 칼리지 오리엔테이션 (여름학기)에 이 크루즈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겨울에 입학을 했고 그 때는 관람차 투어여서 그냥 스킵했었다. 물론 이후에 신입생이 아니더라도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신청하면 무료로 탈 수 있다고 들었는데 사람 많은 곳은 별로 즐기기 않아 그냥 지나쳤었다. 

 

너무 집에만 있었기에 이런 거라도 하자는 와이프의 조언에 따라 과감히 티켓을 예매하고 찾아갔다. 주차는 나이아가라파크 연간주차권이 있어 인근 아무데나 하면 되는데 크루즈를 탈 수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는 빈자리가 없다. (참고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Queen Victoria Park라는 곳이다. 그런데 주차라인도 한 20개 정도에 그나마 장애인과 업무용 자리가 많다. 특히 바로 앞에 경찰서가 있기 때문에 업무용 자리에 주차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시간에 쫓겨 서둘러 가는 모습.. 

결국 좀 많이 떨어진 1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만 했다. 크루즈 티켓을 가장 첫 시간으로 예매했는데 예매 시간에 반드시 타야하는 줄 알고 서둘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기 그냥 정해진 시간 안에 아무 때나 배를 타면 되는 거였다. 크루즈는 일정 사람들이 타면 출발하고 여러 대가 운행되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시간이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나와 탑승장 가는 통로

크루즈를 타러 내려가는 입구는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다른 한 곳은 푸니쿨라를 타고 간다. 우리는 일단 도로에서 가까운, 엘리베이터쪽으로 내려갔다. 

탑승장 모습인데 간단한 식사나 스낵이 준비되어 있다. 가격은 역시 비싸다.

크루즈를 탈 수 있는 탑승장에 가면 붉은 색 우의를 나눠준다. 쉽게 혼자서 입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좀 해매니 와이프가 도와준다.. 캐나다는 붉은 색 우의를 입고, 미국은 파란 색 우의를 입는다. 한 눈에 봐도 미국쪽은 사람들은 빼곡한데 캐나다쪽은 그나마 좀 한산한 편이다. 

이런 것도 혼자서 못 입고... 이런... 창피하게 스리...
미국쪽 배는 한 눈에 봐도 사람들이 많다

출발할 때는 폭포의 물이 별로 튀지 않기 때문에 우의가 별 도움 안되지만 폭포쪽으로 다가가면 물이 정말 폭우처럼 쏟아진다. 처음 맞이하는 미국쪽 폭포는 딱 적당하다. 물안개도 적당하고 얼굴에 물이 튀는 정도도 상쾌한 정도..

이제 출발한다
미국 쪽 폭포는 그냥 상쾌한 수준이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면 캐나다쪽의 Horseshoe 폭포로 진입한다. 이름처럼 말발굽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곳은 거의 폭우를 맞는 그런 느낌이다. 우리 애들은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참고로 이곳부터는 마스크를 꼭 쓰도록 규정을 정해놓고 있다. 아마 이곳에서는 누구나 다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캐나다쪽 Horseshoe 폭포는 고개를 들기 힘들다
정말 폭우가 쏟아지는 듯하다.

바로 앞에 어마어마한 폭포가 270도로 둘러쌓인 장관을 보여주는데 눈 앞으로 떨어지는 물보라에 고개 들기도 힘들다. 우의를 입었음에도 옷은 당연히 젖는다. 

그래도 참 기분 좋은 물벼락이다.

참고로 이곳 말발굽 안에서 배가 회전하지 않고 그냥 진행방향으로 들어갔다가 나온다. 따라서 배 앞쪽에 있어야 폭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처음에 뒤쪽에 있어도 한바퀴 돌겠지 싶었는데 그렇지 않아 중간에 앞쪽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이제는 한가롭게 보는 폭포의 모습과 Rainbow Bridge
뒤쪽으로 푸니쿨라가 보인다

요금이 대략 성인 $30, 아이 $20 (세금 제외)로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은 해볼만한 체험인 듯하다. 우의는 기념으로 또는 일반 우의로 재활용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냥 버리고 가는 듯했다. 우의가 아주 튼튼하지는 않지만 얇기 때문에 잘 접어 넣었다가 여행 중에 급할 때 입어도 괜찮을 듯하다. 

뭐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돌아가는 길에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갔는데 그렇게 긴 구간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폭포의 젖었던 옷은 금방 말랐다.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는 좀더 여유를 갖고 폭포를 감상하며 간다.

돌아가는 길에 찍은 나이아가라 폭포 모습
저 큰 물줄기 아래에 들어갔다 왔다니 짜릿하다..

아이들은 Queen Victoria 공원에서 좀 놀게 하고 어른들은 차를 가지러 다시 먼 길을 걸어간다. Queen Victoria 공원도 그냥 소풍으로 오기에 정말 좋은 공원인 듯하다. 

Queen Victoria Park의 조경.. 보이는 건물이 경찰서다.
속이 뻥 뚤려있는 특이한 나무..

 

(이글은 2020년 7월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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