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캐나다로 화물 보내기
- 세인트캐서린 일상 생활
- 2019. 2. 26.
캐나다에서 와서 살면서 많이 느낀 것이 왜 한국에 있을 때 짐을 더 많이 보내지 않았을까 였다..
뭐 작은 거라도 다 보낼걸... 막상 살아보니 여기와서 사면 되지 했던 것들도 어떤 건 터무니 없이 비싸기도 하고, 또 구하기 어려운 것들도 생각보다 많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화물을 보낼 때 많이 사용하는 회사가
현대해운, 우체국택배 두가지다. 다른 회사들도 있지만 이 두가지가 가장 저렴한 듯하다. 현대해운은 대량으로 보낼 때 door to door 서비스가 가능하고 무게가 아닌 부피로 계요금이 책정되기 때문에 무거운 것을 보낼 때 아주 좋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도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한국어로 가능하고 배송해주시는 분도 한국인이 온다.
현대해운, 우리어학원을 통하면 일부 할인을 해준다
규격 박스, 저 박스 안에 다시 작은 박스들이 들어가 있다
우체국택배는 빠르게 보낼 때 아주 좋다. 대신 우체국택배는 무게 중심으로 요금이 계산된다.
우리는 출국이 12월 18일이었는데 현대운송으로 화물을 보낸 것은 12월 초였다. 보통 1달에서 1달 반 정도 걸린다는데 1월 말에 받았으니 1달 반이 조금 넘게 걸린 듯하다. 중간에 운송 노조의 파업이 있어 조금 딜레이된 것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생각보다 화물이 빨리 도착하지는 않고, 빨리 도착하더라도 주소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2주 정도는 무료 보관도 가능하니 집 구하는 일정을 고려해서 빨리 보내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무조건 많이 보내는 게 좋다.
새출발한다고 다 버릴 것 버리고 새로 사서 쓰자고 했는데, 캐나다 물가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
이런 건 가능하면 갖고 오자
먹을거리
특히 먹을 거리는 고기만 조금 더 쌀 뿐 대부분 비싼 편이다. 또한 전자 제품도 미국은 싼데 비해 캐나다는 미국의 약 1.5배 정도 한다. 속옷이나 양말 같은 것도 거의 버리고 왔는데, 여기는 면 종류가 상당히 비싼 편이고 또 구하기도 쉽지 않다. 남자들이 매일 입는 런닝셔츠(난닝구)도 생각보다 구하기 힘들다.
처음에 한국 집 거실에 캐나다로 보낼 물건들을 쭉 늘어놨을 때는 정말 많아 보였는데, 막상 포장을 하니 큰 박스로 6박스 정도 나온다. 이렇게 짐이 적었나 싶기도 한데, 포장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꼼꼼하게 빈틈없이 포장을 해주신다.
겨울에 화물이 배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할 점이 있는데, 배는 엄청 뜨겁고 건조한 반면에 배 바깥은 엄청 춥다.. 그래서 음식물의 경우, 처음부터 진공포장이 되어 있던 것들은 상관없지만 인위적으로 넣은 반찬이나 김치 같은 것들은 곰팡이가 나기 쉽다. 그래서 클레임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포장하시는 분들도 그런 음식물들이 있으면 보내지 않는게 좋다라고 한다.
하지만 썩어 버러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한번 보내보는게 어떨까 싶다. 여기 있어보니 '김' 정말 비싸다. 한국에서는 엄청 싼데 김밥 싸는 김 한장이 거의 500원 꼴이다. 그런가 하면 오징어채나 쥐포, 육포 등도 여기에서는 엄청 구하기 힘들다.. 있는대로 다 때려 넣고 틈날때 먹으면 좋다.
화물로 보내지 않은 건 나중에 비행기로 갈 때 갖고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때는 그때대로 정말 많은 짐들이 생긴다. 비행기로 보내는 건 정말 도착해서 바로 생활하는데 들어가는 필수품만 갖고 간다고 생각하고 그 외에 것들은 모두 배로 보내야만 한다.
캐나다에도 한인슈퍼가 있다.. 거기에 가면 온갖 한국 식품들이 냉동된 상태로 있다.. 그런데 세인트캐서린즈에서 토론토 한인슈퍼, 아니 좀더 가까이에는 있는 미시사가 한인슈퍼도 차로 1시간 이상 가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쉽게 한인슈퍼에 갈 수 있는게 아니다.
마른 건조 식품이나 진공포장되어 있는 건 무조건 많이 보내자.. 한국에서 보내는게 그나마 저렴한 편이다. 각종 소스들.. 상할 위험이 있지만 그래도 보내보자.. 소스는 캐나다에서 정말 구하기 힘들다. 우리 와이프 말에 따르면 간장도 맛이 틀리다고 한다.
라면류 중에서 신라면, 안성탕면, 사발면컵, 신라면컵, 불닭볶음면, 진라면, 짜파게티는 여기에서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특수 라면 류들은 구하기 힘들고 또 가격도 비싸다. 그래서 한국의 맛이 그리운 사람들은 라면도 특이한 걸로 챙겨넣는게 좋다.
코스트코에 가면 농심컵라면을 판단. 근데 하나도 맵지 않다
신라면 컵도 좀 큰 마트에 가면 살 수 있다
과일 중에는 정말 구하기 힘든게 한국의 부사 사과와 신고 배다. 정말 이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한국 특산품이다. 부사 사과는 간혹 여기에도 후지 품종의 사과가 있기는 하지만 질적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배는 정말 우리나라의 크고 똥그랗고 한 입 깨물면 단물이 주르륵 흐르는 그런 배는 절대 없다...
전자제품
알다시피 캐나다는 110v를 쓰는 나라다. 그러다보니 많은 제품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밥솥은 여기 정말 비싸다. 한국에서는 그 흔한 쿠쿠 IH 밥솥이 여기에서는 거의 $500 가까이 한다. 한국에서도 싼 가격은 아니지만 여긴 훨씬 비싸다. 트랜스를 쓰더라도 일단은 보내보자. (가장 좋은 건 110v 밭솥을 중고장터에서 구매해서 보내는 것도 괜찮다)
노트북 등은 프리볼트 제품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220v에서 익숙했던 제품들은 간혹 110v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고장나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제수 없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가지고는 와야 한다. 나는 한국에서 데스크탑 PC 2대를 가져왔는데, 캐나다 와서 110v 파워서플라이만 사서 바꿔 달았다. 그리고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곳에는 마이크로 ATX 방식의 파워서플라이를 구하기 쉽지 않다. 미니데스크탑을 쓸 바에야 차라리 노트북 쓰는게 낫다고 생각하는지 팔고 있는 파워가 거의 대부분 일반 ATX 방식의 제품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110v~250v까지 사용한 제품이다. 왜 한국에서는 220v 전용만 파는지 참 아쉽다.
이곳은 생각보다 정전도 잦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눈이 많이 오면 전기줄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LED Light 같은 건 갖고 오면 도움이 많이 된다. 또한 대부분 프리볼트 어댑터를 갖고 있어 충전도 용이하다.
돼지코도 여기 비싸다. 한국에서는 1개 200원 정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1개 1,500원 정도 한다. 10개 정도는 갖고 와서 어느 정도 쓸 수 있다.
의류와 신발
유행이 다르기 때문에 옷은 캐나다와서 사는게 좋다라고 들었는데, 그게 아니다. 캐나다는 다양성 존중의 사회다. 어떤 옷을 입더라도 개성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저렴하고 괜찮은 옷들이 있다면 다 갖고 오는게 좋다. 굳이 처분할 필요 없다.
특히 속옷류의 면류 옷들은 한국 품질이 좋다. 그리고 이곳 사이즈를 맞추는게 쉽지 않다.
청바지도 허리 사이즈를 맞추면 정말 펑퍼짐한 힙합 바지를 입어야 한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한국 옷을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신발은 여기 정말 두꺼운 부츠를 신는다. 남녀 구분 없이 눈이 많이 오고 춥기 때문에 다들 부츠를 신는다. 그냥 가벼운 운동화 신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래도 여름을 위해서 갖고 오자.. 여기도 여름은 정말 덮다. 겨울 부츠는 여기에서 사더라도 나머지는 다 갖고 오자.
그리고 사소하지만 머리 깍을 때 쓰는 보자기 있으면 참 좋다. 미용실 가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어 보통 집에서 많이 깍아주는데 보자기 참 필요하다.. 이것 만큼 머리카락을 잘 막고 쓸려내려 주는게 없다.
책류와 학용품
초등학교 3학년 미만인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한국어를 아주 급격히 잊어버린다. 따라서 백과사전 류나 글밥이 좀 있는 재미있는 책들은 필수로 갖고 오는게 좋다. 특히 한자어를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렇기에 한자어를 대비할 수 있도록 책을 읽혀야 한다.
한국에 다시 돌아갈 예정이라면 수학문제지나 참고서도 잊어서는 안된다.
캐나다에서 학용품은 주로 달라라마나 달라트리 (우리나라의 다이소 같은 곳) 등에서 사는데 이곳의 학용품 품질이 그렇게 좋지 않다. 월마트는 쓸데없이 학용품이 비싼편이고.. 결국 쓰던 학용품들도 다 갖고 오는 게 좋다. 특히 아기자기하게 예쁜 제품들은 한국이 캐나다보다 아주 월등하다.
이런 건 안된다....
자동차
캐나다에서 운행되는 자동차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쓰던 걸 갖고 들어올 수 없다.. 세금을 많이 매기는 문제가 아니라 자동차 기기 작동에 대한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냥 한국에서 중고로 팔고, 캐나다 와서 다시 중고로 사는 게 좋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세탁기, 냉장고 등의 대형 가전
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집에서 대형 백색 가전은 필수 built-in 처럼 장착이 되어 있어 갖고 올 필요가 없다.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오븐, 가스레인지 등이 기본적인 품목이다.
김치냉장고가 없는 건 너무 아쉽다.. 여기와서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냉장고가 1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김치냉장고가 있어 신선제품 수납에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
헤어드라이어
갖고 왔는데 전압이 낮아 바람이 너무 약하게 나온다. 결국 새로 샀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그래도 왔을 때 바로 없으면 아쉬울 수 있다.. 결국은 새로 사는 걸 추천..
바리깡 (헤어커팅기)
어댑터로 충전을 하는 제품이니 혹시 충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 갖고 왔는데, 전혀 작동이 되지 않는다.
프린터
만약에서 레터용지를 지원하는 프린터라면 갖고 와도 될 듯하다. 하지만 A4 전용이면 안된다. 캐나다는 공식적으로 용지 규격이 Letter 사이즈다. 종이도 Letter사이즈를 팔지 A4용지를 팔지는 않는다. A4 갖고 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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