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첼로를 가져가지...?
- 세인트캐서린 일상 생활
- 2019. 2. 26.
첼로... 악기 중에서 매우 큰 현악기다.. 보통 중형차 뒤 트렁크에 꽉 차게 들어갈 정도..
이걸 어떻게 캐나다에 가져갈지 매우 큰 고민거리였다.
돈이 많으면 그냥 자리 한자리 더 사서 가면 되겠지만 우린 그렇게 부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비싸지도 아주 싸지도 않는 중간 수준의 첼로를 어떻게 해야할지는 진짜 고민이다. 보통 중고나라를 살펴보면 항공용 첼로 케이스를 따로 판다. 가격은 약 50만원 정도.. 케이스가 왠만한 악기보다도 비싼 수준이다.
가격이 좀 싸면 항공케이스를 사겠지만 이것만 만만치 않다..
돈이 많으면 이렇게 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갈 수 있다첼로 케이스를 다시 한번더 감싸는 항공케이스.. 비싸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속시원히 답해주는 이가 없다. 규격 사이즈보다 더 큰 화물을 부칠 경우 비용은 얼마나 더 들어가는지, 또 과연 안전하게 처리해 주는지.. 예전 어떤 뉴스에서 아주 오래된 비올라가 완전 박살난 사진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와이프가 Air Canada에 전화를 걸으니 직원이 자신은 자세히 모르니 실제 창구에 있는 분 연락처를 가르쳐 준다. 그 쪽으로 전화를 하니 비용은 추가 발생될 수 밖에 없고, 첼로의 상태는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튼튼하게 알아서 잘 싸서 보내라는 것이다. 그걸 누가 모르나...
그렇게 중고 나라에 좀 저렴한 항공케이스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아들의 첼로 레슨 선생님께 물어보니 보통 첼로 연주하는 학생들이 해외 연주하러 갈 때 항공케이스에 가져가기도 하지만 첼로 구입할 때 썼던 종이 박스에 넣어 간다는 답을 해주신다. 그리고 한번 매장에 가보라고..
알려주신 매장에 마지막 첼로 관리도 맡기면서 종이 박스를 부탁드리니 흔쾌히 들어주신다.
첼로 포장하기
일단 첼로 줄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추운 날씨에 줄이 수축되면 나무에 금이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줄을 조금 풀어줘야 한다. 그렇다고 다 풀면 브릿지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풀어주면 된다.
어떤 사람은 내부에 습기 조절해주는 어떤 도구를 넣으라고 하던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대신 첼로 줄과 나무 사이를 빈틈없이 수건과 뽁뽁이로 잘 감싸주었다.
그렇게 해서 박스에 넣는다. 박스 바닥은 다시 푹신한 옷이나 수건을 넣어 부딪힐 때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첼로를 넣은 뒤에 박스에 빈 공간이 없게 각종 푹신한 화물로 곽 채워준다.
그렇게 해서 꼼꼼하게 테이핑을 한다.
박스가 정말 크기는 크다.. 차에 겨우 집어넣은 뒤에 공항까지 가져간다. 공항 카트에도 길쭉하게는 올라가지 않아 세로로 세운 뒤에 끌고 간다. 이렇게 가니 앞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Air Canada에 규격 초과 화물이 있다고 얘기를 하니 초과금을 알려주는데 거의 2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큰 박스에 첼로 외에 온갖 것을 집어넣은 걸 생각하면 생각보다 추가금이 많지 않았다.
첼로 박스가 너무 크다. 이렇게 가니 공항 출입문에 안 들어간다.결국은 세워서 이동~~ 그런데 앞이 보이질 않아..
그렇게 추가 요금 결제하고, 초과화물이기에 체크인하는 부스가 아닌 따로 입국장 옆에 있는 초과화물 넣은 트레이가 있는 곳까지 넣고 왔다. 생각보다 너무 수월해서 좋았다. 아무쪼록 깨지지 않고 캐나다까지 잘 오길..
그리고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 다시 이 박스를 봤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
무사히 캐나다까지 온 첼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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