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I. - Prince Edward Island의 Cavendish에서 두번째 캠핑

New Brunswick의 주 수도인 Fredericton에서도 Prince Edward Island(P.E.I.)는 여전히 멀다. 오전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부지런히 다시 달린다. 


New Brunswick과 P.E.I.를 연결하는 Confederation Bridge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다리는 P.E.I.로 들어갈 때는 별도 요금이 없고 나올 때 요금을 받는다. 


오늘부터 2박을 할 우리의 캠핑장은 Cavendish Campground라는 캐나다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이다. 이 캠핑장은 북쪽 해변에 있고, 빨강머리앤의 무대인 Green Gables가 인근에 있다. 


캠핑장을 향해 가는 길에 노란색 카놀라(유채꽃) 꽃밭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웠던 이 노란색 꽃밭을 여기에서 이렇게 우연히 보게될 줄이야.. 노란색 꽃은 분명히 카놀라인데, 그 옆에 있는 하얀색 꽃은 무슨 식물인지 모르겠다. 일단 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한다. 


캠핑장 근처에는 재법 큰 마트가 있다. 대도시의 마트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캠핑을 위해 필요한 건 거의 다 갖추고 있고, 심지어는 옷까지 판다. 고기종류와 마실 물, 기타 간식거리를 사고.. 해결못한 점심은 전기구이통닭으로 해결.. 이런 걸 파니 편하고 좋다.


우리가 예약한 캠핑장은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이는 캠핑사이트다. 바다쪽이다보니 나무그늘은 없는 편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울창나무숲 사이에 캠핑사이트가 있는 곳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캐나다는 우리나라와 달리 거의 대부분이 캠핑트레일러를 갖고와서 캠핑을 즐기고 간다. 그래도 간혹 텐트를 갖고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나라에 흔한 타프를 쳐 놓은 곳은 거의 없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타프가 견딜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해떨어질 무렵 해풍이 불 때만 좀 세고 그 뒤로는 다시 잠잠해 졌다. 


참 편한게 여기는 사이트당 전기시설도 별도로 있고, 수도시설까지 별도로 있어 굳이 취수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


텐트와 타프를 모두 설치하고 이제 주변 탐방을 가본다. 


■ Cavendish Beach East


이미 많이 늦어 멀리 가기는 힘들고 인근에 있는 Cavendish Beach East라는 곳으로 갔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좋다.. 일단 주차를 한 뒤에 보이는 넓게 펼쳐진 들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로 아래로 해안 절벽이 연결된다. 황토빛의 절벽은 완전히 깍아지르는 수직벽이 아니라 걸어서 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물론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표시가 있다.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우리가족이 마음대로 사진을 찍어도 된다. 보통 이 정도 풍경이 있는 곳이면 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그럴 필요도 없고 아주 한적하게 이 곳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길은 없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밑에 바닷가까지 갈 수 있다. 파도가 아주 세게 치는 편이 아니라 해변에서 바닷물을 잠깐 만져봐도 괜찮다. 


우리나라처럼 바닷물에서 짠내가 나는 편은 아니고 그냥 시원한 강물같은 느낌이 난다. 


이곳에서 가장 뷰가 좋은 곳은 바로 이곳이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바닷가 끝쪽에 아주 평평한 만들어진 바위가 올라서서 사진을 찍으라고 존재하는 듯하다. 


캐나다에서 바닷가 쪽에 이렇게 붉은색 흙과 바위가 많은 듯하다. 우리나라는 보통 진회색이 많은 빛을 많이 볼 수 있고, 영국쪽에서는 흰색 빛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런 붉은 흙도 참 매력적이다. 


우리 뒤쪽에 있던 라틴계 분들에게 부탁해서 가족사진도 찍어본다. 배경이 좋고 빛이 좋으니 사진이 참 잘 나온다. 아이들도 오늘은 그렇게 무리하면서 투어한게 아니라 표정이 좋은 듯하다. 


마침 해질녁이기에 햇살도 아주 부드럽게 다가오고 바다물에 비친 모습이 정말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일몰 사진을 좀더 잘 찍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뭐 이 정도에 만족할 수 밖에..


해안절벽쪽에서 나와 이제 다른 전망대쪽으로 가본다. 전망대 가는 길이 참 예쁘다. 철이 아닌 이렇게 나무로 해놓으니 훨씬 좋다. 


나무데크로 된 통로 끝까지 가면 이곳에 대한 안내판과 전망대가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멋지지는 않다. 오히려 조금전에 봤던 해안절벽쪽이 훨씬 멋있는 편이다. 

인증샷만 찍고 다시 올라온다. 


별 기대 없이 왔지만 너무 좋았던 곳.. 오랜만에 점프샷 한번 해보고 다시 우리의 보금자리 캠핑장으로 돌아간다. P.E.I에 온다면 이곳을 놓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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