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I.- 빨강머리앤의 배경 Green Gables Heritage Place

어제는 몰랐는데, 아침에 해뜨는 위치를 보니 딱 우리 텐트 바로 앞에서 바다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아침은 놓쳤지만 내일 아침에 한번 일출 감상에 도전해 보리라.. 


아침식사를 가볍게 먹고 오늘 우리의 첫 여행지인 Green Gables로 가본다. 우리에게는 빨강머리앤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의 오리지널 제목은 Anne of Green Gables.. 초록색 지붕 집의 앤이다. 

↑ 기념품샵에서 찍은 그림.. 수채화가 너무 느낌이 좋다..


현재 Green Gables Heritage Place로 보호되고 있는 지역은 이 책의 작가인 몽고메리 여사가 태어난 곳은 아니다. 이 Green Gables은 몽고메리 외할아버지의 사촌인 Macneil씨 집으로 몽고메리 여사가 어릴 때 이 집에 자주 놀러왔었다고 한다. 그리고 빨강머리앤의 소설을 쓸 때 이 집을 주 배경으로 삼고 썼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 집의 각 방과 이 곳 P.E.I의 풍경이 소설 전반에 걸쳐 잘 나타나고 있다. 


이곳도 캐나다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Discovery Pass로 입장이 가능하다. 주변의 골프장이 좀 쌩뚱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캐나다 정부에서 몽고메리의 생가와 몇몇 주변을 사들여 공원화한 것은 참 잘한 듯하다. 

↑ Visitor Center의 모습 ↑ 몽고메리 여사의 일생


2019년 5월 리노베이션과 함께 새롭게 마련된 Visitor센터에는 빨강머리앤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빨강머리앤 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곳에서 간단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몽고메리 여사의 모습과 그녀가 쓰던 타자기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소설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 영상 자료를 볼 수 있다. 

↑ Anne of Green Gables 소설의 초판본↑ 몽고메리 여사가 사용했던 타자기


빨강머리앤은 우리에게는 미야자키하야오의 에니메이션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해외에서는 TV드라마로 많이 제작되며 사랑받아왔다. 가장 마지막에 CBC와 Netflix에서 제작한 Anne with an E 버전의 주인공이 소설 속 주인공의 모습과 가장 흡사하다고 한다. 

↑ 맨마지막 주인공이 확실히 매칭이 잘된다..


빨강머리앤은 또한 다른 소설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다는데, 특히 말괄양이 삐삐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모습이나 성격도 좀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Visitor Center의 한쪽에는 전세계에서 출간된 빨강머리앤의 표지가 장식되어 있다.

↑ 삐삐..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도 있다.


Visitor Center에서 사전 공부를 하고 이제 나가면 Green Gables가 나온다. 

역사적인 장소인만큼 사람들도 참 많다. 흰색 바탕 벽면에 진한 초록색으로 지붕과 문들이 꾸며져 있는게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묘한 매력이 있는 집이다. 

↑ Green Gables의 전경


이곳의 가이드들은 학생들이 많은데 영어와 불어를 다 할 줄 아는 것 같다. 대상에 따라 아주 자연스럽게 인사와 설명을 해준다. 

↑ 1층 거실..↑ 매튜 아저씨의 방 모습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각 방마다 여기는 누구방이고 저기는 누구방인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쉽게도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해 쉽게 파악하지는 못했다. 참고로 1층은 매튜 아저씨의 방이, 2층은 마릴라 아주머니의 방과 앤의 방이 있다. 

↑ 앤의 방 모습.. 벽에 걸린 드레스가 매튜아저씨의 선물↑ 마릴라 아주머니의 방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Anne with an E에는 그렇게 잘 사는 집같지 않아보였는데, 일단 이 집만 보면 상당히 잘 살았던 집같다. 1920년대에 이 정도 2층 집에 저런 집기들이라면 부자였을 것 같다..


Green Gables를 나오면 Trail코스가 나온다. 이 Trail코스는 소설 속에 나오는 숲길의 배경이었다고 하는데,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끝까지 갔다오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우리가족은 Trail코스와 숲길은 그냥 생략..


이제 다시 나가는 방향으로 돌아선다.

↑ Green Gables의 모습(출처: Flickr_SK)↑ Green Gables의 모습(출처: Flickr_SK)


이제 나가는 방향으로 가보니 당시에 쓰였던 마차가 보인다. 아쉽지만 탑승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거다란 헛간처럼 생긴 건물로 들어가니 사진 촬영 포인트가 보인다. 

↑ 나가는 길에 보이는 커다란 헛간↑ 마차에 올라가지는 못하게 되어 있다.


또한 앤과 다이애나 복장을 한 소녀들이 뜨개질을 하며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사진을 같이 찍기도 하던데 우린 같이 찍으면 안되는 줄 알고 그냥 포기했다. 다현이는 같이 찍었으면 좋아했을텐데..

↑ 헛간 안에는 앤과 다이애나가 뜨개질을 하고 있다.↑ 몇가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도 있다.


마지막으로 기념품샷에 들어서 빨강머리앤 소설도 하나 사고, Green Gables 모습의 기념품도 하나 사서 나왔다. 


■ Anne of Green Gables를 위한 다른 투어 장소들


생각보다 관련된 장소들이 참 많다. 

↑ Anne of Green Gables의 주요 투어 포인트들


참고로 이 Green Gables Heritage Place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으로는 몽고메리여사의 집, 묘지, TV드라마에 등장한 마을인 Avonlee Village가 있다. Avonlea Village는 주로 식당과 기념품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장료도 별도 없으니 이왕 여기까지 왔다면 한번 여기도 들러보면 어떨까 싶다. (우린 몰라서 못갔다..이런....) 


여기에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소설과 TV에 처음 등장하는 기차역인 Kensington Train Station까지 한번 갔다오면 어떨까 싶다. 우리 와이프는 이곳을 못 갔다온 걸 많이 아쉬워했다..

↑ 몽고메리 여사의 집.. 여기에서 집필을 했다 (출처:Tripadvisor)↑ 몽고메리 여사의 묘지.. (출처: Tripadvisor)


↑ Avonlea Village의 모습 (출처: Tripadvisor)↑ Kensington Train Station의 모습 (출처: Tripadvisor)



Green Gables Heritage Place



몽고메리 여사의 집 (참고로 태어난 생가는 다른 곳에 따로 있다..)



Kensington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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