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a Scotia - 노바스코시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① Grand-Pre

노바 스코시아 지방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 두 곳 있다. Grand-pre와 Lunenberg. 두 곳 모두 초기 프랑스와 영국에서 이주한 캐나다 정착민의 삶과 관련된다. 


먼저 Grand-pre는 프랑스 이주민들이 정착한 지역인 아카디아 Acadia지방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캐나다는 초기 프랑스인 까르띠에에 의해 발견된 후 샹플랑에 의해 많은 이주민들이 건너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이주해 개척한 지역이 바로 아카디아 Acadia다. 


하지만 프랑스에 의해 개척된 캐나다이지만 영국의 식민지 확장 정책에 따라 영국이 관심을 가지며 캐나다를 본격적으로 넘보게 되고 결국 캐나다 땅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벌여 영국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 18세기 아카디아 지방의 영역 (출처: Wiki)↑ 아카디아인들의 추방에 따른 이동경로 (출처: Wiki)


영국은 이 아카디아 지역 사람들 Acadian (프랑스어로 Acadien)에게 영국에 충성을 하던가 이 땅을 떠나라고 했고, 이곳 아카디아인들이 충성보다는 다시 새로운 땅을 찾아 이주하게 된다. 그리고 기존의 아카디아라는 지방의 이름은 현재의 Nova Scotia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 추방 당시 모습의 그림 (출처: Picard)↑ 배를 타고 이동하는 아카디아인들 (출처: Lewis Parker)


이 지역을 떠났던 아카디아인들은 주로 미국의 뉴올리언즈 지역으로 이주하였고 그들을 Cadian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먹던 음식문화 역시 Cadian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졌고, 이 이름은 다시 Cajun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케이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예전에 뉴올리온즈 지역으로 출장을 갔을 때 케이준 음식을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케이준이  흑인 특유의 음식문화라 생각했었는데 지금 알아보니 그게 아니라 뿌리는 프랑스 요리문화였던 것이다. 

↑ 뉴올리온즈의 케이준 요리(출처:Grunfeld) ↑ 뉴올리온즈의 케이준요리 (출처: Ducote)


영국에 의한 북미식민지라 하더라도 영국도 미국의 위협으로 프랑스계 사람들과의 협력이 필요함에 따라 다시 프랑스계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이 Grand-pre 지역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여행기에 서론이 너무 길었다....

어쨌든 Grand-pre의 National Historic Site에 가게 되면 이러한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 Visitor Center의 입구↑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다.

먼저 주차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봤다. Visitor Center는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다. 여기에서 잠깐 쉬면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한 뒤에 밖으로 나가 둘러보면 된다. 


Visitor Center에는 이 당시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픽자료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죄다 영어, 프랑서로 쓰여있어 읽는 게 여간 귀찮다..

↑ 주요 역사 정보가 있는 홀↑ 초기 정착민들의 삶 미니어쳐


아카디아와 Nova Scotia와 관련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중에 Halifax의 미술관에서 본 Maud Lewis 작가의 책도 전시되어 있다. 

↑ 노바스코시아와 관련된 책↑ 전쟁.. 각종 이미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추방된 아카디아인들을 다시 규합하는데 일등 공신을 세운 인물이 Evangeline이라는 어린 소녀다. 


미국의 시인 롱펠로에 의해 처음 알려지게 된 인물인데, 실존 인물보다는 가공의 인물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이 당시에 이러한 역할을 한 여인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기에 이 인물의 이름을 에반절린Evangeline으로 공식화하게 되었다. 


센터 내에는 이 소녀에 대한 다양한 책과 이 소녀의 이미지가 포함된 다양한 물품들을 볼 수 있다. 

↑ Evangeline의 일화들↑ Evangeline 관련 물품


센터 밖으로 나오면 드넓은 잔디밭과 그 너머 옥수수 밭이 나타난다. 정원수와 꽃들의 관리도 매우 잘 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정말 좋다. 

↑ 저 너머까지 가려면 고생 좀 해야 한다.↑ 정원 관리가 아주 깔끔하다.


이 정원과 철길을 지나면 성당과 Evangeline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이 Grand-pre를 가장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는 곳이기에 사진 명소로 꼽히고 있다. 

↑ 최고의 사진 포인트


우리도 가족 사진도 찍어보고 개별 사진도 다양하게 찍어봤다. 

일요일이라 교회 안에는 따로 예배가 진행 중이었다. 내부가 어떤지 궁금했지만 기도에 방해되지 않게 밖에만 둘어봤다. 

↑ 가족 사진~↑ 성당 앞에서..


이곳 Visitor Center에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위해 이곳의 주요 상징물을 찾는 게임지 같은 것을 주는데, 다현이는 거기 목록에 있는 조형물을 찾느라 바쁘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롱펠로.. 가끔 시를 외우는데 그 시의 작가 모습을 보니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 우물 발견..↑ 시인 롱펠로의 흉상


다현이는 여전히 이 큰 정원 곳곳을 숨은 보물 찾듯이 돌아다닌다. 이곳에서 추방당한 아카디아인들을 추모하는 조형물도 보인다. 투박한 십자가가 참 인상적이다. 

↑ 정말 큰 나무..↑ 십자가가 참 투박하다.


여기 정원꽃들 중에 꿀이 들어있는 세비어(사루비아Servia)가 있다. 농약을 쳤던 비료를 쳤던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따먹는다. 좀 걸었더니 당이 떨어졌나보다..

↑ 꿀을 찾아서..↑ 한번 먹으니 계속 찾게되는 세비어 꿀..

우리는 이곳과 함께 여기에서 차로 약 5~10분 정도가면 Horton Landing 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그곳까지 보고 왔다. 


Horton Landing은 많은 아카디아인들이 추방당하고 새로운 영국 이주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이곳에는 당시 전쟁을 통해 죽고 추방당한 아카디아인들을 위한 추모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 Horton Landing의 추모 십자가


좀 쓸쓸하게 세워져 있는 십자가.. 아무 것도 없는 횡한 곳이기에 더욱 처랑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잠시 앉아 쉬면서 십자가와 그 뒤 풍경을 바라본다.↑ 안내 자료도 비교적 잘되어 있다.





Horton Landing의 십자가는 구글맵에 표시가 되지 않고 있다. 아래 농장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더 가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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