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캐서린 인근 - 메이플시럽체험 White Meadows Farm

캐나다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있다면 아마 메이플(Maple, 단풍)나무일 것이다. 캐나다 국기에도 그려져 있듯이 오랫동안 메이플 나무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상징성 때문인지 캐나다 메이플시럽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특산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나이아가라 지역 뿐만이 아니라 캐나다 거의 전역의 메이플나무가 있는 곳에는 메이플시럽 체험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메이플시럽 채취방법 역시 카르티에가 유럽에서 캐나다로 처음 들어와 이곳 원주민들이 하던 방식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White Meadows Farm

나이아가라 지역에서도 몇 군데 메이플시럽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이 White Meadows Farm이다. 유료 체험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알찬 덕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많다.


↑ 가이드가 친절하게 농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White Meadows Farm의 입구


특히 메이플시럽체험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무렵인 3월과 4월초 주말에 한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White Meadows Farm의 입장료는 성인 $15, 청소년 $11, 미취학아동 $6 이다. 좀 비싼 듯하지만 성인입장권에는 Shop에서 제품을 살 때 활용할 수 있는 $5짜리 바우처를 준다. 기념품숍에 있는 상품들이 제법 매력적이라 바우처를 쓸 수 밖에 없어 입장료가 그리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3월, 4월이라 하더라도 꽤 춥다.. 옷을 단단히 입어야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방문객을 위해 모닥불을 피어주고 있었다.


↑ 날씨가 추워서 따뜻하게 모닥불이 피워져 있다.↑ 입구 옆에 있는 헛간에 있는 동물들.. 참 온순하다..


기다리는 동안 헛간쪽에서 이곳에서 키우는 양, 염소, 토끼 등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먹이도 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동전자판기로 사료를 살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린 동전이 없어 못했는데, 혹시 아이랑 갈 분들이 있다면 꼭 $1 동전을 준비하길 바란다.


그렇게 동물들을 살펴보다가 시간에 맞춰 트렉터 마차에 올라탄다. 트렉터 마차 안에는 푹신한 지푸라기로 좌석을 만들어놓아서 비포장길을 가는데도 충격을 잘 흡수해 줬다. 그렇게 2~3분 정도 비포장길을 가면 드디어 메이플나무 숲 입구가 나온다.


↑ 아주 거대한 트렉터가 마차를 끌고 간다..↑ 푹신한 지푸라기로 의자를 만들어놨다.



숲 입구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가이드가 이곳 농장과 메이플시럽에 대한 설명을 곁들어가며 안내해준다.


[White Meadows Farm 역사]

1937년에 Bering 가문에서 이 곳에 약 200에이커 (대략 25만평 정도) 경자지와 숲을 사 정착하게 되었고, 주로 농사와 낙농 중심으로 생활을 해 놨다. 그러다가 1940년 재미와 호기심으로 메이플 단풍나무로부터 수액을 채취한 뒤 끓이면서 시럽을 만들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시럽을 생산한 것은 1989년 무렵이니 역사가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낙농을 하지 않고, 메이플시럽 중심의 농장으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지금은 최신의 기계를 통해 수액채취와 시럽 제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Maple 시럽]

시럽을 만들 수 있는 나무는 메이플 단풍나무만이 아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탕수수, 사탕무, 선인장 등이 설탕과 시럽을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또한 캐나다에서도 메이플 단풍나무 외에 다른 나무 수액을 통해서도 시럽을 만들 수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수액이 나오는게 메이플 단풍 나무다.


 메이플시럽이 처음 만들어진 배경이 재미있는데, 우연히 통나무에 메이플나무의 수액이 모여지게 되었고, 겨울에 혹독한 추위에 이 수액이 얼어 이것을 녹여 마시려고 원주민들이 뜨겁게 달구어진 돌덩어리를 넣으면서 단맛이 나게 되는 것을 발견해 냈다. 이렇게 해서 점점 더 뜨거운 돌을 넣어 농도를 진하게 하면서 시럽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 방식은 카르티에가 유럽에서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부터 이렇게 시럽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한다.


메이플시럽은 현재 캐나다가 전세계 생산량의 70~80%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캐나다 내에서는 퀘벡 지역이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 옛날에는 설탕보다 값어치가 없다고 여겼으나 설탕이 보편화되고 화학처리를 많이 하면서 순수한 유기농 식품인 이 메이플시럽이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


[투어코스]

1. 수액 채취와 소개


이 곳 숲은 메이플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나무들이 섞여 있다. 겨울이라 앙상한 모습만 보일 뿐이지만 여름이 되면 푸른숲으로 탈바꿈되고, 딱따구리, 사슴, 너구리 등 각종 동물이 활동한다고 한다.


조금 가니 실제로 메이플 나무에서 실제 수액이 깡통에 모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냥 보기에는 조금 진한 물처럼 보인다.


↑ 메이플 수액을 모으는 깡통을 열어봤다..↑ 이 정도 규모가 한팀을 이뤄 투어를 한다.



2. First People들의 메이플시럽 발견 과정 소개


다음 코스로 가면 실제 과거 어떻게 메이플시럽이 처음 만들어 지게 되었는지 배경을 설명해 준다. 각종 동물의 가죽이 걸려 있고 움막이 있어 옛날 느낌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실제 모닥불에 잘 데워진 돌을 말구유 안에 담겨있는 메이플수액에 넣는 과정을 보여준다.


↑ 수액에 뜨겁게 달궈진 돌을 넣게 되며 시럽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실제 여기에서 잡힌 다양한 동물 가죽을 널어놓았다..



3. 조리는 과정


이 코스를 지나면 메이플나무 수액을 끓이는 곳을 보여준다. 깡통에 모여진 수액들은 모두 한 곳에 부어 장작으로 끓이는데, 이렇게 수분을 날려보내고 엑기스만 남기는 방법이 전통적인 메이플시럽 제조법이다. 약 20~30개 깡통 분량의 수액을 모아야 1통의 시럽을 만들 수 있다.


↑ 꼬마 관광객이 오늘의 일꾼이다..↑ 순서대로 수액을 옮기며 물을 증발시킨다.



4. 현재 메이플 수액 채취방법 소개


다음에는 현재 메이플나무 수액을 어떻게 채취하는 지를 보여준다. 신기하게 메이플나무 숲을 지나오며 수액을 채취하는 깡통들이 보이질 않아 이제는 채취를 하지 않는 줄 알았다. 하지만 깡통으로 채취하는 건 정말 옛날 방식으로 지금은 나무에 호스를 꽂아 자동으로 한곳으로 모여지게 해놓았다.


나무마다 수액을 채취할 수 있는 구멍의 수가 다른데, 나무 둘레 길이에 따라 1~4개까지 구멍을 뚫는다고 한다.


↑ 나무에 꽂힌 Tap. 세상 참 좋아졌다..↑ 둘레가 80cm부터 수액 채취하고 192cm가 넘으면 4개까지 꽂는다.


5. 메이플시럽 태피(Taffy)


이제 실제 찐하게 만들어진 시럽을 먹어보는 체험을 하는데, 이게 하일라이트인 듯하다. 시럽을 뜨겁게 녹인 뒤에 이를 눈 위에 조금씩 뿌린 뒤 막대로 돌돌 말면 즉석에서 메이플시럽 사탕이 만들어진다. 메이플 태피(Taffy)라고 부르는 이 방법은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너무 즐거워 한다.


↑ 메이플시럽 태피 만드는 과정↑ 정말 달고 맛있다.. 좀 지칠 때쯤 당분이 들어오니 급 기분이 좋아진다.



6. 기념품 직접 만들어 가기


마지막으로 메이플나무를 실제 톱으로 잘라, 평평하게 간 다음에 여기에 뜨겁게 달구어진 쇠 인장을 찍는 체험을 하게 된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부분이 이 톱질과 인장 찍는 부분인 듯하다.

이런 류의 체험이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


↑ 톱으로 자른 뒤에 평평하게 고르기 위해 사포질을 해줘야 한다.↑ 이제 달궈진 쇠인장으로 도장을 찍으면 끝..



7. 투어 종료


이렇게 모든 과정을 끝마치면 다시 입구쪽까지 알아서 걸어가면 된다.


우리 가족은 여기 숲 안에서 좀 서서히 갔는데, 마침 숲 입구에 도착해서 조금만 기다리니 다시 다른 투어 참가자들이 트렉터를 타고 도착했다. 그리고 그 트렉터를 타고 다시 농장의 입구쪽으로 간다.

↑ 아주 예쁘게 나왔다..↑ 이제 다시 트렉터를 타고 돌아간다.



투어를 다 마쳤으니 이곳 건물 내부에 있는 메이플시럽 만드는 시설 관람과 기념품샵을 안 가볼 수 없다.


메이플시럽 만드는 시설은 최신의 자동화시설과 그 옛날 방식이 결합되어 있는 기계처럼 보였다. 이제는 자동으로 메이플수액을 모으고 이를 농도에 맞게 분리해줘 아주 편하게 메이플시럽을 만들어주는데, 이런 자동화시설과 별도로 열원은 여전히 메이플나무 장작을 사용하고 있어 참 이채로웠다.


↑ 여전히 장작을 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산 기념품들~


샵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았는데, 메이플시럽을 이용한 제품도 정말 다양하다. 초콜릿, 쿠키, 캔디, 소스, 차, 커피 등... 뭐 기호에 따라 원하는 것을 사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요리용 메이플시럽과 차, 그리고 나눠먹을 캔디를 사가지고 모든 투어를 끝냈다.





가장 오래된 메이플단풍나무 Comport Maple Conservation Area

White Meadows Farm에서 남쪽으로 약 5분 정도 더 가면 Comfort maple conservation area가 나온다. 이 곳은 Comfort 가문에 의해 소유되었던 지역인데, 여기에 현재 가장 오래된 Maple 나무가 존재한다.


↑ 정말 풍성하고 멋진 나무다..↑ 나무 기둥 또한 어마어마하네..


약 400~500년 정도 되었다고 하며, 나무 밑둥치의 둘레는 24m나 된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안 보고 가면 좀 아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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